매일신문

경북도, 태풍 힌남노 예방책 안내…"산사태·풍랑·정전·화재 예방하세요"

지난 1일 이후 나흘 연속 관계기관 대책회의…옛 태풍 사례 공유하며 피해예방 촉각
2003년 태풍 '매미'에 대구경북 20명 사망, 3명 실종…마이삭·하이선·오마이스 때도 화재·정전

경상북도는 지난 1일 이후 현재까지 태풍 힌남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지난 1일 이후 현재까지 태풍 힌남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 행정·민간 등 기관들이 한반도 동남부를 할퀴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Hinnamnor)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방 및 대응책을 안내했다.

경북도는 지난 1일 이후 '제11호 태풍 힌남노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힌남노는 최근 '초강력' 태풍으로 격상됐다.

힌남노는 4일 오후 2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 서부 미야코지마 북북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Pa)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풍속 초속 40m, 최대 순간 풍속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2003년 한반도를 휩쓴 태풍 '매미'급 위력으로 평가된다.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강력했다는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한반도에 상륙한 단 이틀 간 전국에서 119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대구와 경북에서만 사망자는 각각 4명과 16명 나왔고, 실종자도 경북에서 3명 나왔다.

당시 해안가 저지대 추택이 만조 때 높은 해일로 침수되면서 전파, 반파되는가 하면, 하천 곳곳의 구조물로 하천이 유실되거나 제방 등이 유실되는 문제가 잇따랐다. 도로가 붕괴되거나 침수되는 일도 빈번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태풍에 따른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모두 2천728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주택 보수 813건(30%) ▷도로 장애 628건(23%) ▷간판 추락 및 흔들림 374건(14%) 등 순이었다.

정전·화재 피해 우려도 있다. 앞선 태풍 마이삭·하이선(2020년)과 오마이스(2021년) 영향 기간 도내에선 총 4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전력시설·가전 등에 빗물이 들어가 합선된 사례가 11건(23%)에 달했다.

2020년 태풍 마이삭 때는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건드려 포항·경주 등 동해안 곳곳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는 산사태와 풍랑, 홍수 등으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내륙·해안 등 401개 지역과 공사 중인 도로 41곳, 하천 32곳의 점검 및 정비에 나섰다. 지난달 수도권 폭우 당시 반지하 주택 사망 사례를 고려해 주택가 배수로 점검과 대피 경보에도 힘쓰기로 했다.

농가에 대해서는 강풍에 따른 낙과·흉과 피해에 대비해 농가에 과수와 농작물을 조기 수확토록 독려했다.

제11호 태풍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으로 대피한 선박들이 4일 오후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간판 추락, 정전, 해안가 풍랑 등 사고에 대해 예방 및 대비책도 안내했다.

경북소방본부는 관공서와 지역민에게 바람에 날릴 위험이 큰 옥외간판·지붕·철탑을 결박하고, 정전되거나 외출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응급약품과 식수, 손전등 등 재난 대비용 생존가방을 미리 챙길 것을 권장했다.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등 가설시설물과 태풍 영향지역 어선·선박 및 어망·어구 고정, 양식장 비상발전기 점검 등도 주문했다.

소방 당국은 태풍 기간 신고 건수가 평소의 5~6배 늘어나는 만큼 긴급하지 않은 문의는 110(정부민원콜센터)에 전화하기를 추천했다.

경북농협도 최근 긴급점검회의를 통해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상시 운영키로 하고, 피해복구를 위한 영농인력·자재·자금 등 지원과 농업인 애로사항 및 의견수렴,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복구지원 인력풀 구성, 예비 양수기 확보에 나서는 한편 각 조합에 피해예방 요령 등을 안내했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책무인 만큼 대비·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태풍, 호우 피해 국민행동요령. 경북도 제공
태풍, 호우 피해 국민행동요령.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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