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초·재선 그룹이 새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하는 일부 중진들을 공개 비판하며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윤핵관의 2선 후퇴로 발생한 공백 상황에서 '윤심 사로잡기'에 앞다퉈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가 끝난 후 선수별 모임을 갖고 한시적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유지 및 새 비대위 출범에 일제히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반대하는 일부 중진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초선의원 간사인 노용호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개별적 의견까지 자꾸 얘기하게 되면 그 뜻이나 의견이 와전·곡해로 전달돼 당에 더 큰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존에 그런 행동을 하신 의원들에 대해선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재선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1차(27일)·2차(30일) 의총을 통해 결정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 비대위 출범에 대해 대외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조경태(5선), 홍문표·윤상현·서병수(4선), 안철수·유의동·하태경(3선) 의원 등을 공개 비판한 것이다.
과거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가 당내 기득권을 장악한 중진들을 향해 개혁과 혁신을 요구하는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오히려 초·재선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 밀착, 소수 의견인 중진들의 독자 목소리를 제압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권성동·장제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윤핵관의 2선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초·재선 그룹이 앞다퉈 신윤(新尹)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일각에서는 초재선 그룹의 집단 행동 배후에 여전히 윤핵관이 있다는 '윤핵관 배후설'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의 단합을 앞세우는듯 하지만 결국 공천 때문 아니겠느냐"며 "대통령과 윤핵관이 2년 뒤 총선 공천을 좌우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윤심에 더욱 천착하는 속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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