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내홍에 일침 날리는 홍준표, 연일 '득점' 이어가

"이준석·윤핵관 양측 모두 잘못"…국민 답답한 마음 대변해 호평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권당 내홍에 대한 따끔한 일침으로 연일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바뀐 세상'을 애써 무시하려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몽니'와 호가호위에 취해 무리수를 연발하고 있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동시에 저격하는 방식으로 '사이다' 이미지를 이어가는 중이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총체적 위기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이 홍 시장이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당 상황을 꾸짖으며 국민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있고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3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막장으로 치달은 여당 상황에 대해 "이 전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 사이의 갈등 해결책을 모색하기엔 때가 늦었다"며 "둘 중 하나는 죽어야 게임이 끝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홍 시장은 여당 내부에서 '국정운영동력 확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할 수도 없다"며 "개입한들 답도 안 나오고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와 맞짱 뜰 호봉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29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양측 모두 상식과 순리가 아닌 억지와 집착으로 눈쌀 찌푸려지는 상황을 연출 하고 있다. 버리면 새로운 세상이 보이는데 둘 다 똑 같다. 그만들 해라. 둘 다 구질구질 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당내에선 홍 시장이 초유의 당 위기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그동안 자신이 강조해 온 '보수당 적장자' 역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시장이 최근 당 내홍에 대해 훈수를 쏟아내고 있는데 갈등 당사자들이 이를 전혀 수용을 하지 않아 자중지란이 확산하고 있다"며 "최근엔 양비론으로 양 측을 모두 다그치며 각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당을 걱정하는 홍 시장의 이미지가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신구권력 사이 충돌과정에서 양측이 모두 헛발질로 일관하면서 싸움을 말리는 홍 시장이 뜻밖의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당 내홍 과정에서 어부지리(漁父之利)로 가장 실속을 챙기는 인사는 홍 시장일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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