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확정한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비대위를 이끄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늘 (비대위원장을) 발표 안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대위원장을 밝히느냐"는 질문에 "오늘 (비대위원장 발표가) 없다. 오늘 발표 안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 228호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뒤 오후 2시 상임전국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상전위에서는 개정한 당헌에 따라 당이 비상상황인지 유권해석을 한 뒤 전국위에 다시 비대위원장 선임을 요청한다.
앞서 법원이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할 정도의 '비상상황'을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자 당헌 자체를 바꿔 비대위 설치가 가능한 비상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개정안에는 당의 비대위 전환 요건을 '당 대표의 궐위 또는 최고위원회의 기능상실 등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로 명확하게 규정했다. 전국위 투표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날 오전 10시30분, 11시, 11시30분 총 3차례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이후 8일 전국위를 다시 열어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같은 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을 지명해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비대위원장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위원장이 다시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의 잘못으로 직무가 정지된 게 아닌 데다가 비대위가 제대로 활동을 시작하지도 못한 만큼 비대위원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내 의원들 쪽에서는 주 위원장이 적합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중론"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하고 투톱이 돼서 당을 살렸고 정권 교체한 주역 중 한 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대위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도로 주호영 비대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주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더라도 일부 비대위원은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향해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는 8일까지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저는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 지난 대선 기간 중에도 우리 당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를 위해 스스로 사무총장직을 사임했었다"며 "저의 거취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제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추석 전 자진 사퇴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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