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약사범 3명 중 1명은 1020세대, 5년새 2.5배 증가…SNS 유통도 심각

지난해 10대·20대 마약 사범 3천816명… 35.9% 달해
"'마약 청정국' 인식 버려야" 치료·재활·예방 교육 중요
트위터·텔레그램 10분이면 마약 구매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을 사고판 마약사범 42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압수한 대마. 연합뉴스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을 사고판 마약사범 42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압수한 대마. 연합뉴스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약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붙잡힌 마약사범 3명 중 1명은 10~2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의 마약사범이 4년 연속 1천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진 마약류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트위터에 지역명인 '대구'에다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하자 금세 텔레그램 아이디가 첨부된 광고 게시물이 여럿 나타났다. 한 판매자는 전문 딜러라고 했고, 또 다른 판매자는 "사기걱정 NO, 안전한 거래, 착한 딜러"라고 광고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적발된 1만626명의 마약사범 가운데 10대와 20대 비중이 35.9%(3천81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7년만 해도 10~20대 마약사범은 1천547명으로 전체(8천887명)의 17.4%에 불과했다. 5년 만에 2.5배나 늘어난 셈이다.

이향이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장은 "상담이나 교육 의뢰를 받아 보면 젊은 사람들의 마약 범죄가 체감될 정도로 너무 많이 늘었다. 과거와 달리 SNS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마약 청정국이라는 건 그야말로 옛날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마약 사범 증가세는 심상찮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천764명이었던 마약류 사범은 2015년 1만명을 처음 돌파한 뒤 2020년에는 1만8천50명까지 치솟았다.

대구경북에서도 올해 들어 6월까지 555명의 마약류 사범이 적발됐다. 6월까지 이미 500명을 넘긴 만큼 이 추세라면 올해도 대구경북의 마약류 사범 수는 1천 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2019년 이후 4년 연속이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공급망 차단과 함께 젊은 층에 대한 강도 높은 마약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향이 본부장은 "마약 공급자들은 아주 강력하게 처벌해야겠지만, 중독자들은 처벌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다시는 마약을 찾지 않도록 치료와 재활을 도와주고, 단순 호기심으로도 접근하지 않도록 마약이 얼마나 무섭고 큰 피해를 주는지 예방 교육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인 마약사범이 화장품 통 안에 실타래와 함께 숨겨서 들여온 필로폰. 대구지검 제공
태국인 마약사범이 화장품 통 안에 실타래와 함께 숨겨서 들여온 필로폰. 대구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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