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공항 국제선 운항이 다음달 이후 일본 노선 운항을 계기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화 환율이 최근 급락한데다 일본 정부의 방역 대책 완화로 일본 관광 수요가 깨어날 조짐이 나타나면서 항공사들도 운항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15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11월 이후 대구공항의 일본행 노선 운항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재개 시점이나 지역은 검토 중"이라면서도 "11월 이후 대구공항에서 일본행 노선 운항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 등 구체적인 조치가 나온다면 운항 재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노선을 필두로 대구와 일본의 하늘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 관계자는 "아직 운항 의사를 밝힌 항공사는 없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토교통부에서 운항 허가를 빠르게 내주는 편이라 이르면 내달부터 일본 노선 취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재개에 관심을 보이는 건 일본의 방역 대책 완화와 '엔저'를 등에 업은 수요 회복 분위기 덕분이다.
현재 일본은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지난 7일부터는 여행사가 판매하는 '에어텔'(항공·호텔 결합) 상품에 대해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했다.
아울러 백신 3차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면제하는 등 차츰 문턱을 낮추고 있다. 내달부터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환율이 매우 낮아진 점도 일본 관광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달 들어 엔화 환율이 100엔당 970원대에 형성되는 등 코로나19 사태 직후의 1천190원대보다 2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여행 및 면세점 업계는 일본 노선 운항을 통한 업황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토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의 운항 편수는 566편, 이용객 수는 9만2천89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 2천355편, 32만4천906명보다 운항 편수는 24.0%, 이용객 수도 28.6%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대구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는 106편, 이용객은 9천566명으로 3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운항편수는 6.0%, 이용객 수는 4.2%에 불과했다. 지역 관광업계가 코로나19 이전까지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3분의 1 이상 차지하던 일본 노선 재개를 고대하는 이유다.
대구 중구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지침이 나온 게 없는데도 일본여행에 대한 전화 문의가 늘어나는 게 체감될 정도로 관심은 높은 것 같다"면서 "무비자 입국에 더해 대구 직항 노선 확보까지 이뤄진다면 여행업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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