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합의추대가 아닌 경선 방식으로 치러질지 주목된다. 대세를 형성하던 '주호영 추대론'이 이용호 의원의 15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계기로 주춤해 졌기 때문이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 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선언했다.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면이었던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며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를 지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며 "위기일수록 치열한 토론과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게 살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경선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견으로 집권당의 차기 원내대표는 경선으로 급선회 하게 됐다. 지난 4월 권성동 원내대표와 여당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겨뤘던 조해진 의원까지 출마 의사를 비치고 있어 다자대결까지 짐작해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당내에선 지난달 9일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던 주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난 4월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윤핵관'으로 불린 권성동 후보가 소속 의원 10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81표를 얻으며 당선된 상황을 되짚으면 당내 친윤계의 파워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파적 관점에서 보면 비주류인 이용호 의원과 조해진 의원의 경선 출마가 판세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대가 무산되긴 했지만 여전히 여당 원내대표 경선의 열쇠는 친윤계가 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대통령실의 낙점 또는 친윤계 내 출마 후보 교통정리 방향이 여당 원내대표 경선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해 "후보등록 마감일(17일)까지 주변의 조언을 참고하면서 심사숙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말을 이용해 '주호영 추대론'이 다시 살아날지도 관심사다. 당내 신주류인 '친윤계'가 여전히 위기상황 중 경선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어 있고, 출마 선언을 한 인사도 현재로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1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경선을 치르더라도 여당 내 친윤계의 세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주호영 원내대표 낙점'을 넘어설 경선 결과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점도 추대론이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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