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민이 빛나는 달성]<5>-도서관으로 행복한 '책의 도시' 꿈꾼다

북부권(다사읍), 남부권(테크노폴리스지구), 화원권에 대형 공공도서관 신설
가창에 미술전문 아트도서관, 달성군립도서관에 전통 차 전문 이색도서관도

지난 3일 달성군립도서관이 주관한 독서의 달 개막식 행사에서 최재훈 달성군수가 인사말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과 군내 도서관 확충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지난 3일 달성군립도서관이 주관한 독서의 달 개막식 행사에서 최재훈 달성군수가 인사말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과 군내 도서관 확충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립도서관은 지하 1층 출입구에 도서무인대출기를 설치, 회원이면 누구나 24시간 자유롭게 대출이 가능하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립도서관은 지하 1층 출입구에 도서무인대출기를 설치, 회원이면 누구나 24시간 자유롭게 대출이 가능하다. 달성군 제공
지난 3일 열린 독서의 달 개막식 행사에서 촤재훈 달성군수,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달성군 재공
지난 3일 열린 독서의 달 개막식 행사에서 촤재훈 달성군수,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달성군 재공
달성군립도서관에 마련된 전통차 전문 도서관
달성군립도서관에 마련된 전통차 전문 도서관 '수류화개(水流花開)'. 300권의 전통차 관련 서적이 비치돼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립도서관이 주관한 어린이 독서골든벨 대회에서 입상한 어린이들이 기뻐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립도서관이 주관한 어린이 독서골든벨 대회에서 입상한 어린이들이 기뻐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가는 곳마다 도서관, 미래를 담는 그릇

지난 2017년 11월 8일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대구시립도서관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가졌다. 당시 대구시의원이었던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날 "달성군의 도서관 서비스 확충을 위해 시립달성도서관의 테크노폴리스지구내로의 이전 또는 신설"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지구 인구가 4년여 만에 3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 시립달성도서관이 지리적으로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여기다 시설마저 노후화한 상태로 이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 군수는 대구시의원 시절 5분 자유발언이나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인구가 급증하는 달성군의 테크노폴리스지구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종착지인 다사읍 지역에 대한 도서관시설 확충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달성군의 새로운 수장이 된 최 군수는 군내 인구 급증지역을 중심으로한 도서관 확충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다사읍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 테크노폴리스지구내 남부권, 화원권에 각각 대형 공공도서관을 신설키로 했다. 또한 각 읍·면별로 산재한 작은도서관에 대한 정비사업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달성군에는 다사읍에 위치한 군립도서관과 현풍읍의 시립도서관을 비롯해 각 읍·면에 공립 작은도서관 10개소, 사립 작은도서관 28개소가 설치돼 있다.

◆다사읍과 테크노폴리스지구에 대형도서관

최 군수가 최근 대표 도서관인 다사읍에 소재한 달성군립도서관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2014년 3월 총 308석 규모로 개관된 달성군립도서관이 다사읍 지역의 인구에 비해 주차장과 내부공간이 다소 협소하다는 점이 여론화되면서 '도서관 확충안'을 새로운 공약사업으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달성군은 당초 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다사읍 매곡리 일대 1만4천979㎡ 대지면적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북부권 복합행정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부대시설인 북부보건센터, 청소년문화의집,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돌봄센터 등을 수용키로 하고 지난해 말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에 나섰다.

그러나 새로 취임한 최 군수는 곧바로 진행중이던 북부권 복합행정센터 건축설계용역 중지 명령을 내렸다. 골자는 당초 계획한 복합행정센터 용도와 달리 대형 도서관 건축물 위주로 설계용역을 바꾸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당초보다 전체 사업예산이 1천265억원 정도로 불어났고, 건축물의 연면적도 6천473㎡에서 2만5천㎡로 늘었다. 층수도 지하 1층 지상 3층에서 지하 2~3층, 지상 4~5층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도서관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건축연면적의 40%인 1만㎡ 정도나 된다.

이 대형 도서관이 들어가는 건축물은 올해 9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2024년 8월 착공, 오는 2026년 11월에 준공할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와 함께 테크노폴리스지구인 현풍읍에도 '달성남부공공도서관'이 들어선다. 사업예산 772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1만813㎡, 건축연면적 1만3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전용 도서관 건축물로 2024년 착공해 2년 후인 2026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달성군이 사업예산 799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 6월 완공 예정인 화원읍 공공복합청사(지하 2층, 지상 7층)에도 도서관(2개층)이 들어선다.

◆작지만 거대한 지식창고, 달성군립도서관

현재 지하 1층~지상 3층, 아담한 규모의 달성군립도서관에는 17인용 장애인 겸용 승강기가 오르내린다. 지하층은 보전서고와 이동서고로 사용된다. 1층에는 어린이·유아자료실, 괴테마당, 북카페가 마련됐다. 2층은 일반자료실, 참고자료실, 디지털자료실이 자리잡았고 3층은 시청각실과 강좌실, 전산실이 들어서 있다.

달성군립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강연, 전시, 공연, 놀이, 체험 등이 가득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했다.

그동안 책 중심의 전통 도서관 기능에서 벗어나 공감과 공유의 '지역사회 문화놀이터'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롭게 토론도 하고 문화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루 평균 1천100여 명, 연중 34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달성군립도서관은 현재 8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도서 및 영유아 도서 외 1천814개의 비도서(DVD)도 구비돼 있다. 여기다 점자도서, 영어원서, 큰글도서 등 다양한 자료들이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북스타트 책꾸러미'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초등 책꾸러미'는 대구시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공모사업으로 북스타트 책꾸러미 수혜 대상을 취학아동까지 확대했다.

도서관 분야의 대표적인 공모사업으로 독서, 강연과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가치관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지역민들에게 인문학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서에다 '플러스알파', 톡톡 튀는 이색 도서관

독서의 계절인 요즘 책이 생각나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책을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워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요즘엔 책만 읽으러가는 도서관은 재미가 없다. 달성군에는 다양하게 구성되고 특색을 갖춘 이색 도서관이 여러 곳 있다.

대구경북 유일의 미술전문도서관인 '아트도서관'. 대구시내에서 청도 방면으로 30분 정도 가다보면 달성군 가창면에 자리해 있다.

2014년 문을 열며 국내 첫 미술전문도서관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있는 아트도서관. 이곳으로 옮겨온 데는 2020년 여름 발생한 화마의 영향이 컸다. 원래 만촌동에 있던 아트도서관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기 때문이다. 불에 탄 책들은 물론이고 불을 끄느라 물에 젖은 책들이 대량으로 생겼다.

18세기에 발행됐다는 삽화성경은 그 난리에서 거뜬히 살아 남았다. 삽화성경뿐 아니라 이곳에 진열된 책들도 전생이 똑같이 닮았다. 후각이 예민하다면 이곳에서 불의 냄새를 느끼기도 한다.

달성군립도서관 1층 북카페 고문서 전시실에 설치된 전국 최초 전통 차(茶) 전문도서관인 '수류화개(水流花開)'도 이색적이다. 이 도서관은 재단법인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이 차 전문 도서 300권을 달성군립도서관에 기증하면서 설치됐다. 김 이사장은 달성군 출신인 쌍용그룹 창립자 김성곤 회장의 둘째 딸이다.

게다가 달성군립도서관은 해마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와 새봄을 알리는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에 우리나라 전통차를 주제로 시와 음악 등이 어우러지는 '신춘야차회' 행사를 가져오고 있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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