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초토화됐던 경북 포항이 약 20일 만에 99% 이상의 응급복구율을 보이며 회복하고 있다. 내달 초면 당장 급한 시설이나 위험물의 제거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개인 주택이나 산업체의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너무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해 완전한 일상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힌남노 피해 응급복구 현황은 3만4천213곳 중 3만3천993곳이 완료되며 99.4%의 복구율을 기록했다.
특히, 사유시설은 3만2천361곳 모두의 응급 복구가 이뤄졌으며 공공시설은 1천852곳 중 88.1%인 1천632곳이 복구됐다. 공공시설 중 응급 복구가 덜 된 것은 교량과 소하천 등 비교적 대규모 공사가 필요한 곳들이다.
이러한 응급복구율은 해병대 등 군인들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
인력투입 현황을 살펴보면 총 82천433명의 인력 중 공무원 및 인부들을 제외하고 5만3천701명이 군인 및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다.
이중 해병대 등 군인들이 3만9천37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원봉사센터 1만1천813명, 타시·군·구 2천514명 등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하지만 응급 복구는 말 그대로 당장 이용한 급한 공공시설(도로 등)이나 위험물에 대한 복구율을 뜻하기에 이번 태풍으로 발생한 수많은 이재민들이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정확한 기일을 정하기 어렵다.
포항시 조사결과 힌남노 총 침수가구 4천36건 중 취약계층(홀몸노인, 조손가정, 생계·의료·주거급여 대상자 등)은 500건 가량이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집 수리비가 없어 당장 도배 및 장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멘트 바닥에 텐트를 설치해 생활하거나 아직도 임시구호소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7일 현재까지 대피소에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 숫자만 9곳에서 167명에 달한다.
포항시는 성금 및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당장 사정이 급한 저소득층 가정 100가구(남구 대송·장기·오천·청림)에 대한 도배·장판 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나머지 400가구에 대해서는 내달 중순쯤 현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6일부터 부시장을 단장으로 재해복구추진단을 구성하고 각 실무진을 피해 현장에 투입해 재해복구 완료 시까지 가능한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비록 포항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군부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으로 조금씩 기운을 얻고 있다"면서 "아직도 자택에서 맘 편히 지내지 못하는 이재민들을 뵈면 너무 송구스럽다. 복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으며, 아울러 포항의 아픔에 대한 정부 및 국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