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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서해 피격' 감사원 결과에 "처음 듣는 이야기…의문스러워"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사건과 관련, 감사원의 중간 감사 결과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감사원 보도자료에 의하면 새로운 게 나왔다. (이씨의) 구명조끼에 한자(漢字)가 쓰여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씨가 손에 붕대를 감았고 근처에 중국 어선이 있었다는 게 나온다"며 "제가 모든 관계 장관 (회의), NSC 상임위, NSC 회의에 참석했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또 "(당시에는 이런 보고가) 전혀 없었다"며 "(이 씨가) 월북하려 했는지 물에 빠졌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게 (감사 결과에) 처음 나온다"고 덧붙였다.

당시 해경청장이 '한자 구명조끼'에 대해 보고받고 '나는 안 본거로 하겠다'고 언급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이건 처음이다"라면서 "제가 아무리 복기해 봐도 이런 말은 처음"이라며 의아해했다.

이어 "이런 건 있었다.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떨어졌는데 그러면 구명조끼의 비품 숫자를 확인해 봐라'. 제가 회의에서 해경청장한테 그런 얘기를 했다. 확인해 봐라. 그랬더니 '어업 지도선에서 구명조끼의 숫자가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당시 기억하는 것은 CCTV의 사각 지점에서 슬리퍼를 벗고 구명복을 입고 바다로 떨어졌다 이런 얘기였다"라면서 "그랬더니 신구 제품을 혼재해서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악이 안 된다고 해서 내가 그 어업 지도선의 비품 관리가 엉망이다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떻게 됐든 한자가 쓰여 있는 구명복 또 손에 붕대를 감은 것 그리고 인근에 중국 어선이 있었던 것 이건 처음 듣는 얘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아마 검찰에서 조사하겠지만 어떻게 해서 이런 게 나왔는지 하는 의문은 저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원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감사위원회의 의결도 없이 조사했고, 발표도 의결 없이 했다"며 "이건 불법이고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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