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소득 격차에 따라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대구 어린이 놀이터 실태를 지적한 매일신문 '놀이터를 돌려줘'(9월 20일~9월 22일) 기획보도 이후 대구 달서구청이 공공 어린이 놀이터 사업을 개선하기로 했다.
19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실·국장 및 각 부서 과장들이 참석한 업무보고에서 구청장과 직원은 획일화된 공공 어린이 놀이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내년도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전면 수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달서구청은 그동안 매년 노후화된 놀이터 3~5곳을 선정해 조경학 전문가와 주민들 의견을 듣고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놀이터를 돌려줘' 보도를 통해 수억원을 들인 리모델링 사업으로 탄생한 새 놀이터가 기존 놀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기로 했다.
특히 대구의 어린이 놀이시설 대부분이 사유지인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탓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공 놀이시설은 비슷한 놀이기구로 구성된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어린이들의 외면을 받았다. 어린이가 아닌 '어른'의 시선에 맞춰 놀이터가 설계된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달서구청 공원녹지과는 놀이 시설의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전남 순천시, 경남 밀양시 등에 조성된 특색 있는 공공 놀이터를 벤치마킹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관한 세부 내역을 수정할 계획이다.
앞서 매일신문 취재진은 지난달 21일 순천시 해룡면에 있는 공공 어린이 놀이시설을 현장 취재했다. 이곳에는 '놀이기구 없는 놀이터', '세상에서 가장 긴 놀이터'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기적의 놀이터'가 있다. 지난 2015년에 조성된 기적의 놀이터 1호부터 시작해 현재 7호까지 생겼다. 이곳은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 순천 아이들의 자랑이자 순천을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고 있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된 단계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기존에 진행하던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토대로 내년쯤 특색있는 놀이 콘텐츠를 조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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