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의원들에게 채운 족쇄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 옥쇄 전략을 거두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명 대선 후보가 억지스럽게 당 대표직을 맡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의 옥쇄(玉碎)를 선택했다. 자신의 배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위해, 모든 배를 하나로 묶는 조조의 연환계(連環計)가 생각난다"고 했다.
연환계는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위나라 군주인 조조가 오나라와의 수전에서 배의 출렁거림을 막기위해 모든 배를 하나로 묶었다가 화공에 당해 대패하게 된 전술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옥쇄 전략을, 연환계를 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자연인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며 "검찰에 맞서, 진실에 맞서 싸워서 이 대표가 얻는 게 무엇이겠나"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12월 대선 패배 직후 눈물을 흘리면서 애통해 하는 당원들을 뒤로 하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거기서 자신의 정책구상을 가다듬었다. 햇볕정책이라는 통일정책을 완성해서 돌아왔다"며 "김 전 대통령이 당 대표할 당내 기반이 없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결단해주시라. 선언해 주시라"며 '내 사법 리스크는 내가 안고 가겠다. 의원들은 예산국회에 집중해 달라'고 말해달라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가운데 김 부원장이 직접 받은 건 6억원으로 보고 있다.
돈이 오간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로 특정됐다. 김 부원장은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으로서 대선 자금 조달과 조직 관리 등 업무를 담당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