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최대 상주 감 풍작 수매가 40% 폭락, 곶감가격 인하되나?

생감 농가 2천500여곳, 곶감 농가 4천여곳 희비 교차

23일 생감수매가 한창인 상주곶감유통센터 공판장. 생감을 담은 공판용 상자가 가득한 가운데 생감을 실은 차량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23일 생감수매가 한창인 상주곶감유통센터 공판장. 생감을 담은 공판용 상자가 가득한 가운데 생감을 실은 차량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전국 최대 곶감 주산지인 경북 상주지역 곶감용 떫은 생감(둥시)이 올해 풍작을 이루면서 지난해 시세보다 40%정도 폭락해 생감농가들이 울상이다.

23일 생감을 수매하는 상주시곶감유통센터와 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수매가 시작된 생감 가격은 1번 사이즈(200g이상) 한 상자(20㎏)가 4만원 정도다.

지난해 거래가격 5만원대 후반에 비하면 30%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곶감용으로 적합해 유통에서 가장 선호하는 2번 사이즈(180g 이상)와 3번 사이즈(150g 이상)는 3만원 후반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6만원 후반에서 최고 7만원을 넘어선 가격에 비하면 40% 이상 폭락한 것이다.

19일 상주시 상주곶감공원 내
19일 상주시 상주곶감공원 내 '연지네 집'에서 곶감 수확 시기를 맞아 주민들이 잘 익은 둥시를 깎아 처마 밑에 매달고 있다. 이곳은 주렁주렁 매달린 감 타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올해 생감 값이 폭락한 것은 개화기 서리 피해나 낙과를 유발하는 태풍 등이 상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건조한 날씨와 풍부한 일조량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주곶감의 재배 특성상 곶감농가들의 수매는 제한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생감 농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상주생감의 주품종인 둥시는 국내서 유일하게 100% 자연건조방식을 고집하는 상주곶감용으로만 적합해(특유의 모양이 있음) 자연건조를 하지 않거나 감말랭이 등을 생산하는 외지 상대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상주곶감 농가들의 자연건조장이 한정돼 있어 생감 생산량에 비례한 수매도 어려운 처지여서 전체 곶감 생산량은 지난해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19일 상주시 상주곶감공원 내
19일 상주시 상주곶감공원 내 '연지네 집'에서 곶감 수확 시기를 맞아 주민들이 잘 익은 둥시를 깎아 처마 밑에 매달고 있다. 상주둥시는 자연 바람에 건조돼 2달 쯤 지나면 맛깔스러운 곶감이 된다. 전국 최대 곶감 생산지인 상주 지역에서는 4천여 농가가 1만2천t 이상을 생산, 최대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생감농가들은 "생산량이 많지만 수매는 제한적이다 보니 인건비조차 건지기 힘들어 일부는 폐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반면 곶감농가들은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로 비싼 생감을 구입해야 돼 수익이 줄었는데 올해는 생감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반기고 있다.

상주는 전국 곶감생산량의 60%나 차지하고 있는 곶감 최대 주산지로 생감농가는 2천500여 곳, 곶감농가는 4천여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주곶감 유통센터 신경재 팀장은 "지난해는 평년의70%,올해는 평년의 130% 생산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지난해 생감 값이 폭등했지만 곶감가격은 오르지 않았듯이 곶감가격은 쉽게 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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