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진태양난" 레고랜드 사태 맹폭…"검찰 출신들이 경제 망쳐"

민주, 김진태발 금융위기 공세...정부 방임 비판
이재명 “정부 상황, IMF사태 당시 정부와 닮아”
국감 종료...내년도 예산안 '송곳' 심사 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야기된 이른바 레고랜드발 금융위기를 비판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생파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여당 소속인 김 지사의 오판을 정부가 방임하면서 자금시장의 대규모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김진태발 금융위기'라고 명명하고, 아마추어 정권의 예고된 실정(失政)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으론 민생 챙기기 모습을 연출하며 여론을 흡수하려는 양면 전략을 구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무능·무책임·무대책, 정말 '3무(無) 정권'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 상황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발생 당시의 정부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고 레고랜드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어설픈 정치셈법으로 전임 (최문순) 지사 지우기에 나선 무지의 김 지사가 만든 대혼돈"이라며 "이번 사태의 방화범은 김 지사이고, 방조범은 윤석열 정부"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 지사의 이름을 따 '진태양난'이라고 지칭했다.

아울러 당내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는 규탄문을 내고 "경제에 문외한인 검사 출신 강원도지사, 경제에는 능력도 관심도 없는 검사 출신 대통령 조합의 국정운영 결과는 처참하다"며 "검찰 출신 수장들이 우리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지사가 최 전 지사를 골로 보내려고 했지만, 자기가 골로 가고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골로 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주문에 따라 당내 '김진태발 금융위기 사태 진상조사단'(가칭)을 꾸리고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는 긴급토론회를 열고 내부 인사 외에 경제학자,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포함시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종료됨에 따라 당력을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삭감된 민생예산 복구와 부자 감세 저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언급하면서 "초부자 감세로 세수 부족을 만들어 놓고서 재정건전성을 들먹이며 시급한 민생예산은 칼질하는 모순을 드러냈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