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금융시장 혼란을 촉발한 김진태 강원지사의 베트남 출장을 문제 삼으며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관련 질문을 받고 "베트남 왜 갔대요? 이 비상한 상황에"라면서 "이 사람(김진태 지사) 제정신 아니다. 경제도 모르고 지금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한가하게 베트남 가는 건 자격 없다"고 말했다.
'예정된 출장이었다'는 진행자 언급에는 "만약 저 같으면 (예정된 출장 일정을) 취소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난리가 났는데 왜 베트남에서 그렇게 중요한 얘기를 발표하냐. 문제가 터진 다음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베트남 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향해서도 "(윤 대통령이)쇼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쇼를 해버렸다. 너무 한가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회의)는 각 부처별로 PPT를 갖고 대통령에 보고를 한 보고회였다"며 "주식, 채권 투자, 내 집 마련 이런(현안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볼 때는 비상하지 않고 한가해보였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내용이 무주택자·1주택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완화하고, 15억원 초과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한 점이라는 데 우려를 표했다.
우 의원은 "김진태발 자금 경색 가능성 그러면 이 대책을 내놔야지 무슨 LTV얘기하고 있냐"면서 "제가 보면서 이렇게 경제를 모르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니 큰일 났구나(싶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경색 사태가 가장 중요한 경제 현안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 의원은 "기업이 도산하고 있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기업과 구성원들은 '망하냐 마냐' 초를 다투고 있는데 농담이나 찍찍하는 회의하고 누구는 관광, 회의하러 가고 저는 이게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이 경색돼서 부도날 지 모른다고 피 마르는 기업인들은 '우리의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대책이 나오겠거니' 하고 봤을텐데 실망하셨을 거다.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책임을 맡으니까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도 모르고 다음 대책도 잘못 세웠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7일 베트남에서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하면서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채무 2천50억원 변제 시기를 당초 내년 1월 29일에서 12월 15일까지 앞당겨 갚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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