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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태원 참사 '위에서 민' 의혹, 목격자 진술 엇갈려"…BJ 케이 해명 '유명인 의혹' 언급도

31일 오전 경찰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경찰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태원 압사 참사' 원인 규명 등을 위해 필요한 당시 상황 재구성에 바탕이 될 목격자 진술 및 인근 CCTV 자료 등을 다수 확보, 분석에 나섰다.

또한 사고 원인으로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도 경위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 475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목격자 조사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목격자 44명을 조사했고, 공공 CCTV는 물론 사설 CCTV까지 총 42개소 52건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가장 먼저 알렸고 논란도 만들었던 사고 관련 SNS 영상물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남구준 본부장은 현재 사고 원인을 두고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 가운데 골목길 위에서 일부 시민(토끼 머리띠를 쓴 인물 등)이 앞 사람을 밀어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에 대해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추가로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명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의혹을 두고는 "아직 인파가 몰린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혹에서 지목됐던 유명 BJ(인터넷 방송인) '케이'는 전날인 30일 자신의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TV 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유명인이 술집 방문으로 인하여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됐고 그 유명인을 저로 지칭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면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게 아니고 인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 들어오게 된 것이다. 거기서 종업원 분이 현재 밖은 위험하니 나가지 않는 게 좋다고 해 30분 가량 건물 내부에 있다가 경찰 분들의 통제로 거리(밀집 상황)가 조금 풀렸기에, 건물에서 나와 사고 현장과 반대쪽 골목을 통해 이태원을 벗어났다"고 해명했다. 또 자신의 동선 및 시간대를 아프리카TV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남구준 본부장과의 간담회에서 언론이 해당 의혹을 질문한 맥락이다. 다만 당시 이태원 여러 곳에서 핼러윈 데이(할로윈 데이, 10월 31일) 관련 행사 다수가 진행됐던 만큼, 또 다른 유명인이 있었고 이에 따른 인파가 집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구준 본부장은 용산구청 등 관할 지자체가 사고 예방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 및 안전조치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했다.

또한 이 사고에 대해서는 일부 주점이(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닫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남구준 본부장은 이번 사고와 마약 사이 연관성을 두고는 "현재까지는 마약 관련 보고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남구준 본부장은 고인 명예훼손 또는 개인정보 유출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엄정 수사를 하겠다며 현재 명예훼손 게시글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인 '내사'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남구준 본부장은 "악의적 허위·비방글과 피해자 신상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고소 접수 전이라도 수사 착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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