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에서 30여 년째 커튼·침장 가게을 운영하는 성락인(60) 씨는 올해 초 계명문화대에 입학한 늦깍이 대학생이다. 계명문화대 '성인학습자' 과정 중 '패션쇼핑몰창업과'에 딸(27)과 함께 다니고 있다. 성 씨가 예순의 나이에 대학에 도전한 것은 온라인 마켓 관련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어서다.
그는 "3년 전 지마켓, 옥션 등에 제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 시장의 파워를 실감했다. 자연히 어떻게 하면 우리 제품이 온라인에서 잘 노출될까, 키워드 검색 상단에 걸릴까 고민하게 됐고,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성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가게 운영을 마친 저녁 시간을 이용, 대학에 출석해 공부하고 있다. 교수님과 함께하는 포토샵, 동영상 편집 등 실습 수업을 위해서다. 교양 수업 등은 비대면으로 진행해 부담을 최소화했다. 지난 두 학기 동안 국가 및 가족 장학금 혜택까지 받아 거의 무료로 배우고 있어 만족감이 크다.
계명문화대가 운영하는 '성인학습자 과정'이 취·창업, 교양 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성인학습자는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한 보통의 학생들보다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는 '만학도'를 뜻한다. 하지만, 계명문화대는 지난해 처음으로 일반 학생과 구분, 중장년으로만 선발한 성인학습자 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성인학습자(만 25세 이상)만 5개 학과(금융부동산과, 웰빙푸드조리과, 커피문화산업과, 패션쇼핑몰창업과, 골프·피트니스과)를 신설, 모집 정원(115명) 대비 평균 1.6대 1 경쟁률에 최종 95.7%의 높은 등록률을 나타냈다.
이중 커피문화산업과가 평균 2.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패션쇼핑몰창업과 가 1.7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5개 학과 중 4개 학과에서 100% 등록률을 보였다.
등록 학생 중 40세 이상 60세 미만이 64.5%를 차지했고, 60세 이상도 13.6%에 달해 인생 2‧3모작을 준비하는 성인학습자들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보여줬다.
계명문화대는 올해 입시인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모두 345명의 성인학습자를 모집한다. 수시 2차(11월7~21일), 정시 (12월29일~내년 1월12일) 순으로 모집을 진행한다.
성인학습자 전형은 성적·서류 심사 없이 100% 면접 심사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주간 과정은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 커피문화경영전공(30명) ▷사회복지상담과(30명) ▷식품영양조리학부 조리전공(20명) ▷골프‧피트니스과(30명) ▷공연음악학부 연기뮤지컬 전공 및 공연음악전공(15명) ▷뷰티스킨테라피과(15명) 등 140명이다.
야간 과정은 ▷유아교육과(3년제, 30명) ▷SNS마케팅과(30명)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 외식사업전공(15명) ▷금융부동산과(25명) ▷사회복지상담과(25명) ▷식품영양조리학부 식품영양전공(15명) ▷플라워‧가드닝과(15명) ▷의료재활과(3년제, 15명) ▷패션디자인‧쇼핑몰과(20명)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15명) 등 205명이다.
성인학습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입학 학기 수업료를 100% 감면하고, 직전 학기 성적 2.6이상인 경우 잔여 학기 50~100%를 추가 감면하는 등 장학 혜택도 많다.
예춘정 계명문화대 입학처장은 "우리 대학은 인문, 문화 및 예술 분야의 다양한 교수진과 우수한 실습 환경을 갖추고 있어 성인학습자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도 성인학습자 교육과정이 더욱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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