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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헤라자드 사서의 별별책] <42>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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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현 수성도서관 사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관내분실(김초엽 외 4명 지음/ 허블 펴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관내분실(김초엽 외 4명 지음/ 허블 펴냄)

'관내 분실'은 분명 책이 자료실에 있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서 찾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자료실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나에겐 마주하기 싫은 순간 중 하나다. 책이 제자리에 없을 때면 아주 난감하다. 책을 찾고 있는 순간에 누군가 읽고 있다거나 엉뚱한 위치에 잘못 꽂힌 경우, 전산상으로 추적이 어려워진 경우 등을 주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SF소설가 김초엽의 단편 소설인 '관내 분실'을 발견하였을 때, 자료실에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당연하게도 호기심이 일었다. 첫 문장인 '관내 분실인 것 같습니다'를 읽었을 때, 자료를 찾지 못해 난감해하는 사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소설에서는 책이 아닌 사람이 분실되었다. 소설 속 도서관은 돌아가신 분들의 기억을 모아 생전의 모습을 재현해 직접 만나 볼 수 있도록 하는 '마인드 도서관'이다.

주인공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려고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된다. 도서관 관계자가 어머니는 도서관 어딘가에 있지만, 분실되었다고 알려준 것이다. 주인공이 얼마나 허탈하고 황당했을지! 하지만 분명 존재하는데도 검색이나 추적이 되지 않아 관내 분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직원도 주인공 못지않게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을 데이터화 한다면 원하는 사람을 어떻게 검색해서 찾을 수 있을까. 이름이나 생년월일 같은 정보는 물론 생전의 기억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정보까지도 저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보들을 색인화하여 이름표를 붙여 정리해두면 검색을 통해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어머니가 검색되지 않는 이유는 검색에 필요한 이름표들이 모두 다 사라졌기 때문으로 밝혀진다. 그래서 기존의 검색 방법과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를 찾는 새로운 검색기법을 고안해 낸다.

최근에 한 방송사에서 가상현실(VR) 기술로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만나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인 '너를 만났다'가 전파를 탔다.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프로이트를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은 고(故)김광석의 목소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고 아이돌 그룹 에스파는 AI 아바타 그룹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비록 가상으로 재현한 것이라 하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는 '마인드 도서관'처럼 현실에서 직접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최소현 수성도서관 사서
최소현 수성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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