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경구 대구고 재경동창회장 "대구고가 있기에 오늘날의 내가 있다"

임경구 대구고 재경동창회 회장
임경구 대구고 재경동창회 회장

"타향에서 나이가 들어 보니 대가도 사심도 없는 유일한 모임이 대구고 재경동창회입니다."

임경구 대구고 재경동창회장(20회)은 '나에게 대구고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비즈니스 등 의무 관계로 술을 마시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인데 동기나 선후배들과 만나면 그렇지가 않다"며 이 같이 답했다.

임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은 대학 진학을 위한 중요한 시기이자 문자 그대로 청춘 아니냐"며 "고등학교 친구들과 은사님들 덕분에 오늘날에 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구고를 잘 갔고 또 잘 다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고 재경동창회의 남부럽지 않은 단합력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임 회장은 "일부 학교는 비평준화 세대와 평준화 세대의 융합이 원만하지 않지만 대구고는 두 세대가 너무나 잘 지낸다"며 "우리끼리 비평준화 선배들이 대구고를 선택했다면, 평준화 후배들은 대구고로부터 선택받은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고 했다.

선후배간 끈끈함의 배경에는 과거 '뭉쳐야 산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임 회장은 "당시 대구고를 졸업하고 상경한 선후배와 동기들은 우리가 뭉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또 모교가 잘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후배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논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고 재경동창회는 후배들을 위한 각종 장학금 제도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임 회장은 "각 대학별 장학금은 물론 특정학과를 위한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요즘 등록금을 못내서 대학에 못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경제적 문제로 상경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초 3학년생을 대상으로 서울 주요 명문대 투어를 하고 동문들이 직접 안내를 한다"며 "결국 우리 후배들이 잘 되어야만 대구고와 재경동창회가 잘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