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초 태풍 힌남로가 가져온 물폭탄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창림동 도로 일대가 침수되자 물속을 다닐 수 있는 해병대의 한국형상륙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17대가 물바다를 가르고 나타나 모두 27명의 포항시민을 구조했다.
국민들은 수해현장에서 TV 를 통해 수륙양용장갑차가 이재민을 구조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지켜보며 안타까움과 수륙양용장갑차의 활약상에 놀라워했다.
◆육상과 해상 간 운송수단 수륙양용자동차
물 위에서나 땅 위에서 모두 다닐 수 있게 만든 자동차. 육상과 해상 간 이동 시 운송수단을 매번 바꾸는게 불편하니 어떻게 하면 차량 하나로 해결할 수 없을까 해서 만들어진 교통수단이다.
수륙양용차는 역사가 긴 만큼 수요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다.1805년 올리버 에반스가 최초의 수륙양용자동차를 개발하였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에 군용 수륙양용차가 본격등장, 1918년에 최초 개발, 군사 목적으로 활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지시 아래 폭스바겐을 설계·제작한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와 수륙양용차 전문 설계자였던 '한스 트리플'에 의해 개발.되었다.

오래된 영화인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타는 자동차가 수륙양용차이기도 했으며, 실제로 관광을 목적으로는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뭐니뭐니 해도 군사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전쟁 중에는 잘 닦여진 도로로만 달리는 것이 아닌 하천이나 강을 넘기도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강을 넘는 도하작전이나, 바다에서 육지로 진입하는 상륙작전에서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주로 늪이 많거나 도로나 다리 등 도하를 위한 건설물이 잘 건설되지 않았거나 그 수가 모자란 지역에서 도하를 위해 차량 대용으로 사용 되었다.
전쟁 중에는 잘 닦인 도로로만 다니는 게 아니라, 때로는 하천이나 강을 넘기도 해야 한다. 그럴 때마다 다리를 놓고 하면 기동성이 크게 저하되는데 수륙양용전차는 강을 넘는 도하작전이나, 혹은 바다에서 육지로 진입하는 상륙작전 용도로 개발되었다.

◆관광부터 출퇴근까지
수륙양용버스를 통한 주변 관광 상품 연계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고용효과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수익성 모델로 평가받고 있어 각 지자체별로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경기도의회가 한강에 수륙양용차를 활용한 수상버스노선 신설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소영환· 조성환 의원은 지난해 11월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륙양용버스로 한강에 수상버스노선을 신설해 경기도공공버스로 운영하면 '지옥같은' 출퇴근길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민경선 의원은 "그 동안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추진했던 대부분의 사업들은 막대한 비용과 최소 5~10년 이상 걸리는 교량이나 도로 증설, 또는 지하철 노선 신설과 같은 대형사업 위주였다"면서 "한강길을 이용한 수륙양용버스 운행은 법규정 정비와 육상에서 한강으로의 완경사 진입로만 확보하면 언제든 운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용 수륙양용버스의 전국적인 확산이 점쳐지고 있다. 경인 아라뱃길이나 에버랜드 로스트 밸리 등에서 탑승할 수 있으며, 이미 부여군은 지자체 중 처음으로 수륙양용버스를 백마강에 도입하면서 부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7월 운행을 시작한 후 탑승한 관광객만 2022년 6월 30일 현재 9만 3천여 명에 이른다.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수륙양용버스 안에서 보는 부소산과 고란사, 낙화암 등 부여의 절경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반응이다.
부산시도 바다를 테마로한 관광활성화를 위해 광안리와 해운대에서 관광용인 수륙양용버스를 시범운행했지만 현재는 잠정중단된 상태다.
◆배일까 자동차일까?
수륙양용차는 법률적으로 자동차와 배 모두에 속한다. 즉, 겉보기에는 그냥 버스인데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 사항 등을 교육받아야 하며 무엇보다 매표 시에 승선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동시에 자동차이기도 한 만큼 안전벨트도 매야 한다.
매력적인 수륙양용차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은 끊이지 않지만, 자동차 관리법과 선박법 모두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사업적인 접근은 쉽지 않다. 2022년 2월 경기도 도의회에서 수륙양용버스를 출퇴근에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규제를 풀어달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륙양용버스로 출퇴근이라니, 정말 산 넘고 물 건너 회사 다니는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도 항상 있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배가 아니다 보니 사고 위험이 좀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며, 실제로 올해 초에는 춘천에서는 한 하천에서 수륙양용차가 고립돼 탑승한 사람들이 구조되는 사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수륙양용차
일본 전자제품 제조사인 후나이사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수륙양용차 양산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후나이가 공개한 수륙양용차는 EV 스포츠카 컨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파트너는 일본을 기반으로 하는 EV 신생 업체인 폼(Fomm Corp)이다. 폼은 스즈키 엔지니어 출신인 츠루마키 히데오가 2013년 창업했으며 2016년 처음 수륙양용차의 컨셉을 발표했다. 히데오는 2011년 발생한 일본 동북해안의 대지진과 쓰나미를 경험하면서 수륙양용차의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폼의 수륙양용차는 특수 방수 설계로 육지와 수상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1. Watercar Panther Jeep
혼다 (Honda)가 제조한 이 지프차는 3.7리터의 V6 엔진을 탑재했는데, 육상에서는 시속 130키로를 달릴수 있고 물에서는 시속 70키로의 속도가 나옵니다. 단 15초만에 땅에서 물로 들어가는 변신이 가능한 이 지프차는 현재까지 가장 인기있는 상업용 수륙양용차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 Watercar Python
쉐보레 콜벳 V8 엔진을 사용한 이 파이썬은 100키로를 단 4.5초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워터카는 2010년 기세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파이썬은 지금 당장 구매가 가능한며, 가격이 200,000달러 (2억3,000만원)정도 이다.

3. Rinspeed sQuba
잠수도 가능한 이 수륙양용차는 스위스 회아인 린스피드가 개발했다. sQuba의 본체는 로터스 엘리스로 시작했는데 린스피드는 차량 전체를 전기로 가동할 수 있도록 바꿨다. 린스피드의 CEO이자 창업주인 프랭크 린더네흐트는 1977년 007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영감을 받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4. Gibbs Humdinga
키위 (Kiwi)의 CEO인 앨런 깁스가 이 사륜구동 수륙양용차의 컨셉을 가장 먼저 디자인했다. 5명이 앉을 수 있는 이 차량은 2012년에 처음 공개되었는데, 물에서 육지로 나가는데 불과 10초밖에 걸리지 않고 가장 험한 지역들을 아무 무리없이 다닐 수 있다고 한다.

◆ 강에서도 달리는 수륙양용 전기카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주)카티브(대표이사 이준암)가 육상과 수상을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국내최초 수륙양용 전기카트를 출시한다고 지난 10월 2일 밝혔다. 카티브는 육상을 달리다가 바로 수상으로 들어가 달릴 수 있는 국내 최초 수륙양용 전기카트이다. 이 카트는 육상에서 시속 5~10km, 수상에서 2~3노트(3.6~5.4km)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2인승 모델로 연료는 친환경 전기에너지를 적용했다.
수륙양용 전기카트는 연인 및 친구, 가족단위로 탑승할 수 있고, 오리배, ATV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운전면허증이나 조정면허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류경진 영남이공대학교 스마트 e-자동차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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