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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다른 것과 틀린 것의 기준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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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섭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송기섭 목사
송기섭 목사

우리는 다른 것과 틀린 것을 혼동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내게 익숙하지 않으면 틀린 것처럼 보이고, 내 편이 아니면 틀린 것처럼 생각된다.

수십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많이 대중화됐지만, 그 당시는 젊은이들 사이에 머리 염색이 유행하던 초기였다. 하루는 교회에서 눈에 띠는 골드컬러로 염색을 한 청년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 청년에게 집중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청년이 예배를 마치고 빠져나갈 때 한 장로님이 "아니, 왜 그렇게 염색을 하느냐?"고 한마디 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장로님은 흰머리를 검게 염색해도 되고, 저는 검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면 안되나요? 똑같은 염색 아닌가요?"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것은 그러려니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검은 머리를 눈에 튀는 노란색이나 빨간색 등 유색으로 염색하는 것에 대해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는가? 익숙하지 않은 다른 것에 대해서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이 나라와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어떠한가?

내 편이라면 남들이 옳지 않다 하더라도 무조건 옳은 것이라 생각하고, 상대편이 옳다 하더라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모습들. 결국은 진영논리에 빠져 혼란과 갈등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법이다.

비단 이 나라 정치세계 뿐이랴. 작게는 우리가 속한 가정이나 교회, 직장, 모든 조직들에서 나와 다른 이들을 틀린 사람이라고, 무의식적인 거부의 방패를 들고 있지는 않은가 말이다.

우리에겐 좀 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 사랑하게 되고(2+2=4), 오해되는 것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물러서서 세 번 생각하면 이해하게 된다(5-3=2).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한 이해는 수용과 사랑의 전제조건이다. 산술 공식처럼 2+2=4, 5-3=2를 외워보자.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여호수아 1장 7절)

나를 기준하여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기준이 무엇인지 분명히 세우자. 그럴 때에 우리의 삶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불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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