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약 단속 탓에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취지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공격하자 한 장관이 "의원님은 모든 게 다 저로 비롯되나"라며 맞서는 등 또 한 번 충돌했다.
김 의원은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약 범죄 단속 때문에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한 장관에게 질의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 137명 중 마약 단속 형사가 50명이었다. 이들이 최초로 사건을 인지한 시점은 참사 발생 시각 30분 뒤다. 경찰 50명이 이태원 곳곳에 있었는데 쓸모가 없었던 것"이라며 "이에 경찰은 '당시 형사들은 마약류 범죄 예방 등에 배치돼 활동 중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이 "의원님, 그게 검찰이나 저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자, 김 의원은 "원래 용산서가 (단속 인원을) 16명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김광호 서울청장이 50명으로 늘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몇 차례에 걸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꼭 승리하라고 하니 김 청장 입장에서는 무겁게 받아들였을 수밖에 없다"며 "마약과의 전쟁 시발점은 한 장관 아니냐"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자 한 장관이 "검찰은 그날 마약 단속한 적 없고 검찰 마약 단속 체제에 경찰이 포함돼 있지 않다. 경찰이 마약 단속 성과를 내는 게 저랑 무슨 상관이냐"고 재차 되물었다.
이에 질세라 김 의원은 "(검찰이) 단속은 하지 않았지만 경찰과 검찰이 서로 경쟁하다 보니 (경찰) 스스로 검찰보다 더 좋은 실적을 하기 위해 (많은 인원을 배치한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자 한 장관은 "의원님은 모든 게 다 저로부터 비롯되는 거냐"고 반박했다.
이어 한 장관은 김 의원을 향해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고 하셨잖나. 이제 '한동훈은 없어졌더라"며 역공을 펼쳤다.
김 의원이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분이 이 자리에서 그 얘기 꺼내실 때냐"고 맞서자 한 장관은 "의원님이 책임감이라는 말씀을 하시냐"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의원님은 매번 이런 식이다. 매번 던져놓고 언론에서 받게 한다. 주워 담지도 못하시고 해결도 몇 번 안 하신다. 사과도 없으시다"고도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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