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의 가능성만 있다면”…월드컵 출전 의지 드러낸 손흥민

안와골절 수술 후 SNS로 월드컵 출전 의지 밝혀

SNS를 통해 카타르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낸 손흥민.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SNS를 통해 카타르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낸 손흥민.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안와골절로 수술을 한 손흥민(30·토트넘)이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라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술 후 처음으로 근황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선언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눈 주위 뼈가 네 군데나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지난 4일 수술대에 오른 손흥민이 그라운드로 복귀하려면 최소 4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예측대로라면 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와 경기에 못 나서고 12월 3일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나 뛸 수 있는 것이다.

핵심 선수인 손흥민의 부상 소식은 국내 축구팬과 대표팀에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손흥민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함께, 2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자칫 최악의 성적을 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공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얼굴 보호대를 쓰고서라도 직접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얼굴 보호대를 쓰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한국대표팀에서도 선례는 있다.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수비수 김태영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골절된 이후 특수 제작한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고, '진공 청소기'로 불렸던 미드필더 김남일도 2009년 코뼈를 다쳐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손흥민이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26명)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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