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친환경차로 각광받아온 수소차 운전자들이 충전소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소차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충전소 설치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찾은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수소충전소는 충전기에 오류가 생겨 수소차 2대가 하염없이 대기하고 있었다. 직원이 약 30분 가까이 오류를 해결한 뒤에야 겨우 충전할 수 있었다. 오류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가장 가까운 북구 관음수소충전소까지 갈 뻔한 상황이었다. 혁신도시에서 관음충전소까지는 차로 30분 걸리는 약 25km 거리다.
수소택시 운전자 이모(60·북구 동천동) 씨는 "여기서 충전을 못 했다면 손님도 태우지 못한 채 북구 충전소로 갈 뻔했다"며 "주변에 충전소가 없어 가장 가까웠던 경북 구미의 충전소까지 간 적도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대구에 등록된 수소차는 모두 437대다. 지난해 318대가 신규 등록하면서 크게 늘었다. 반면 충전소는 북구 관음동, 달서구 갈산동, 동구 신서동, 달성군 구지면 등 4곳뿐이다. 이마저도 달성군의 수소충전소는 지난 6월부터 증설 공사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충전소 1곳당 145.66대를 담당하는 셈이다.
경북은 상대적으로 수소차가 부족해 대구보다 나은 편이지만 충전소마다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8월 기준 경북에 등록된 수소차는 152대이다. 충전소는 성주군, 구미시, 상주시까지 3곳이다. 충전소 1곳당 50.6대를 담당하고 있다.
각 충전소마다 거리는 최소 40km에 달한다. ▷성주~구미 40km ▷구미~상주 40km ▷상주~성주 53km다. 만약 이용객이 방문한 충전소에서 충전을 못 하면 차량으로 40분은 이동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김천, 경주, 칠곡, 경산, 포항 충전소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다른 시도에 비해서는 비교적 여유 있는 편이라고 해명했다. 충전소 1곳당 수소차 수는 ▷부산 578.6대 ▷서울 306.1대 ▷강원 229.8대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대략 수십억 원이 발생하는데,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다만 북구 검단동의 금호워터폴리스에 충전소 한 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 있다.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한국가스공사와 해당 사업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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