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검찰이 억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정진상 실장에 대한 검찰의 최근 압수수색·조사 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비판 성명을 낸 것과 관련, '정진상 방탄의원단'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한류 아이돌 그룹 'BTS', 다시 말해 '방탄소년단'을 패러디한 명칭이다. 이재명 대표에게 줄곧 붙는 수식이 '방탄'이라는 점을 감안, 구성원을 지칭하는 표기만 '소년' 대신 '의원'으로 바꾼 맥락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2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직자에 불과한 정진상 정무실장을 변호하기 위해 더불당의 국회의원들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오늘도 야당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정진상의 집 앞에 CCTV가 있고 계단을 오를 때 층마다 불이 켜져서, 걸어 올라가서 5천만원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영장 내용이 엉터리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즉각 반박했지만, 혹시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지적은 정진상의 변호인이 할 일이지 더불당 국회의원이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 의원 최측근의 방탄을 위해 나랏일 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정진상 구하기 사설로펌'의 직원이 되어가는 모습이 웃프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9일 정진상 실장의 자택, 당사 사무실, 국회 본관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실 등을 연달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전날인 15일 정진상 실장을 처음으로 소환해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하고 바로 다음날 신병 확보를 위한 영장도 청구했다.
정진상 실장이 구속될 경우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2인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 모두 검찰이 신병을 확보, 이재명 대표까지 노리는 윗선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진상 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틀 뒤인 18일 예정돼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정진상 실장은 지난 2013∼2020년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여러 청탁 명목으로 총 1억4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대장동 사업 특혜 제공을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와 보통주 지분 중 24.5%(세후 428억원)를 나눠 가지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사후수뢰),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비공개 내부 자료를 민간업자들에게 건네 거액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도 받는다.
그리고 이 사건 관련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휴대폰을 건물 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