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경북지역, 별다른 충돌없지만 긴장감 '팽팽'

현대제철 포항 물량 1만6천t 쌓여…5일 후 고비
"최대 일주일 버티는 게 한계…물류 대란 막아야"

24일 오전 구미시청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4일 오전 구미시청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육로 운송이 멈춘 지 이틀째되는 25일 경북지역에선 별다른 마찰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한 긴장감은 지속하고 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전날 출정식 이후 포항시 남구 송내동 현대제철 포항공장, 송도동 시멘트 공장인 쌍용상사 등 철강공단 안팎 12곳에 거점을 잡고 집회와 물류 운송 감시를 벌이고 있다. 파업에는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 2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화물 운송 중단으로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이틀째 물량 출하가 막혔다. 포항공장의 하루 출하 물량은 8천 톤(t)으로, 현재 1만6천t의 물량이 쌓였다. 6만t의 물량 보관이 가능한데 파업 5일 후부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고 복구작업 중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는 물류 운송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직 없다.

이번 사태에 앞서 포스코 등은 화물연대 측에 "복구 설비 반입과 폐기물 반출만큼은 도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구미지역도 포항과 사정은 비슷하다.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서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조합원 1천50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LS전선, 도레이첨단소재,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등 총 46개 기업체로 인원을 분산해 집회를 벌이는 중이다.

이들 조합원은 일부 기업 앞에 텐트를 치고 집회를 하는 등 총파업 동참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측과 조합원 간의 직접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 등은 파악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밤새 물량을 이동하지 않더라도 회사 앞에 상주해 있는 화물연대 조합원과 협의하며 낮에도 물량을 이동시키는 등 여러 방안으로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버티는 것도 최대 일주일 정도가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구미 3공단에 있는 한 기업은 "총파업에 대비해 일주일 정도 물량은 확보돼 있지만 이 기간을 넘어서면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4일 화물연대 대경본부가 구미 국가산단에 대해 2~3일 파업 동참 설득 이후 봉쇄 검토를 한다고 밝혀 회사 운영 차질에 대한 기업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상주에선 25일 오전부터 대구경북본부 소속 조합원 190여 명이 닭 가공생산시설인 ㈜올품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최근 올품 소속 운전자 160여 명중 100여 명이 화물연대를 탈퇴한 것 과 관련해 사측에서 개입한 것 아니냐"며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올품 측은 "전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맞서면서 대치중이다.

경북경찰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포항, 구미, 상주 등 집회 거점마다 인력을 배치하고 마찰이나 불법행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5일 상주시 올품 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25일 상주시 올품 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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