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공개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여 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작가는 제가 참 좋아하는 정치인이다. 그런데 이번에 올리신 글은 고마운 충고로만 새기기엔 정도가 좀 심각해서 제 생각을 올린다"며 운을 뗐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인터넷 매체 '민들레'에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왜 그럴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오늘의 박지현에게 대중은 관심이 없다. 그저 언론에서 시끄러운 정치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칼럼을 통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의 소장파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가 "문재인과 이재명과 민주당에 해가 될 말"을 하면서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를 높이며 '마이크 파워'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저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보장된 당원의 자유이지 이적행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대변인, '빈곤 포르노 발언'과 '조명 사용 사진 의혹'을 주장한 장경태 최고위원 등을 언급하면서 "거짓말을 하고도 사과도, 반성도 없는 것이 바로 혐오를 숙주로 자라는 팬덤정치다. 제가 존경했던 유시민 작가 만은 팬덤정치의 노예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유시민 작가께서도 잘못 뱉은 말을 거두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유시민 작가는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며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의 발언이 적을 이롭게 한다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야말로 민주주의적 토론과 설득 과정을 부정하는 반민주적인 사고방식"이라며 유 전 이사장의 주장을 받아쳤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팬덤을 정의로 포장하는 억지도 사라져야 합니다. <역사의 역사> 저자이시기도 한 유시민 작가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며 맞섰다.
그러면서 그는 '가능하면 60세가 넘으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65세가 넘으면 때려 죽여도 책임있는 자리에는 가지 말자, 이게 제 소신 중에 하나'라는 유 전 이사장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내며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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