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법정 출석길에 '계란 테러'를 시도한 인물은 방송인 이매리 씨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뉴스1 등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삼성 측 일부 변호사가 과거 자신의 미투 폭로 주장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회장 재판 출석할 때 계란 2개 던졌다"며 "감방 가라 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출만 주니 한국 축구 망했지. 이재용 재판도 망해라" 등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적기도 했다.
이씨는 1994년 MBC 공채 MC 3기 출신이다. 2003년부터 연기자로도 활동했으며 2006년 SBS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신라 무열왕의 왕후인 문명왕후 역을 맡기도 했다.
2014년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2019년 정·재·학계 인사들에게 술시중을 강요 받고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Me too) 폭로를 하기도 했다.
법원 측은 이씨를 고발하거나 법정 방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이 회장은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오전 10시 재판에 앞서 9시40분쯤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서문 앞에 도착했다.
이 회장이 차에서 내려 청사 건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왼쪽에서 계란 하나가 날아왔다.
이 회장은 몸을 틀어 계란을 피했지만 갑자기 벌어진 일에 놀란 기색을 보였다. 법원 방호원들도 황급히 이 회장 주변을 경호했다.
이 회장은 바닥에 떨어진 계란을 쳐다본 뒤 이내 다시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2020년 9월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회장 측은 합리적 경영 판단의 일환이었고 합병 후 경영 실적도 나아졌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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