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가나전 주심 또 조기종료 휘슬…벨기에도 당했다

심판에 정확한 추가시간 요청한 FIFA와 정반대 행보
크로아티아 16강행, 벨기에 탈락
추가시간 5초 남았는데 끝내…0대0 무승부, 양팀 희비 교차

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 벨기에의 경기.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VAR판정 끝에 오프사이드를 이유로 크로아티아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을 취소하자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 벨기에의 경기.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VAR판정 끝에 오프사이드를 이유로 크로아티아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을 취소하자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가나전 후반 추가시간에서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무시하고 경기를 종료한 앤서니 테일러(44·영국) 주심이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경기도 예정보다 일찍 끝내 논란이 일고 있다.

테일러 주심은 2일(한국시간) 오전 12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경기 후반 추가시간이 모두 지나기 전에 종료 휘슬을 불었다.

테일러 주심의 행동으로 양 팀은 0-0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승자와 패자는 없었지만, 크로아티아는 기뻐했고 벨기에는 슬퍼했다. 크로아티아는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벨기에는 3위에 머물며 탈락해야 했기 때문이다.

벨기에는 이날 경기 후반전, 주어진 추가시간 4분에서 10초가 남았을 무렵 공을 잡아 크로아티아 진영을 향해 달렸다. 경기를 중계하던 MBC 해설진은 "10초 정도 남았다. 양 팀의 운명이 걸렸다"며 흥분했다. 그러나 그 순간 테일러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면서, 경기 종료 선언을 했다. 벨기에 선수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SBS 중계팀은 예상보다 빠른 종료 선언에 "역시 테일러 주심, 경기를 빠르게 종료시킨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일러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분 시간은 TV 중계에 나온 시계를 기준으로 48분 55초였다. 4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경기를 3분 55초 만에 끝내버린 셈이다.

물론 남은 5초를 더 준다고 해도 골이 나올 상황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추가시간을 다 채우지 않고 끝내는 것은 경기를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테일러 주심은 지난달 28일 있었던 한국과 가나의 H조 2차전에서 한국의 코너킥 기회에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당시 후반 추가시간 가나에 2-3으로 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테일러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냈다. 동점 골이 나올 수 있었던 세트피스 상황을 그대로 날려 버린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파울루 벤투(54) 한국 감독 역시 경기장으로 뛰어나와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자 테일러 주심은 그 앞에 레드카드를 들이밀었고, 벤투 감독을 퇴장시켰다. 이에 벤투 감독은 오는 3일 오전 12시에 열리는 포르투갈전에서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다.

테일러 주심은 정확한 추가 시간을 요청한 FIFA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피에르루이기 콜리나(62) FIFA 심판위원장이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심판들에게 추가시간을 더 정확하게 넣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당부했을 만큼,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정확한 추가시간 계산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 부상, 골 세리머니, 비디오 판독(VAR) 등으로 인해 지연된 시간을 계산해 추가하는 등 경기 도중 지체된 시간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앞선 2경기에서 테일러 주심의 이같은 행동은 FIFA의 요청과 반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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