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뒤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는 가운데 김진열 군위군수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만나 석별의 정을 나눴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 14일 오후 박수현 군위군의회 의장, 박운표 대구편입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도청을 방문, 지사실에서 이 지사를 만나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군위군을 대구시에 떼어 준다는 특단의 결정을 내려주신 덕에 경북과 대구가 모두 살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도 차질이 없게 됐다. 그간 많은 도움을 주시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위군은 곧 경북 품을 떠나지만 그동안의 정을 잊지 않겠다"며 "헤어지는 순간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미래에도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영만 전 군위군수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군위로 옮기려면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해 달라"고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게 청했다.
이에 이철우 지사도 신공항 건설에 필요하다면 그에 필요한 어떠한 절차라도 밟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지사는 그간 군위군 편입에 백방으로 힘써 왔다. 지난 2020년 군위군의 단독 후보지 고수, 2021년 9월 경북도의회의 반대, 올해 지역 국회의원의 반대 등 암초를 만날 때마다 국회와 대구, 광주로 동분서주하며 당위성을 설득해 결실을 맺었다.
김 군수의 감사 인사에 이 지사는 "과거 딸을 사돈댁에 시집보내는 부모 심경이 이랬을 것 같다. 군위군이 멋지고 예뻐야 이를 받아들이는 대구시도 든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 기획조정실장 등을 불러 "시집가는 사람 섭섭지 않게 보내자. 군위군이 대구에 편입되기까지 반년 동안 경북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주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도 두 사람은 그간 통합신공항을 짓기로 하고 군위군을 내보내기까지의 일들을 돌아보며 환담을 나눴다.
경북도는 군위군에 도움 줄 방안에 어떤 것이 있을지 살피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생가로 향하는 4차로 확장 공사, 서군위나들목 방향 도로 신설 등 계획 사업을 조기 착공해 인프라 확충을 돕는 등 마중물을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김 군수는 "옛날 가족 관계에 비유했을 때 군위군이 딸자식이라면 경북도라는 친정을 떠나 대구시라는 시댁에서 새로운 삶을 살러 가는 셈이다. 딸이 결혼한다 해서 부모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행정구역만 바뀔 뿐 군위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앞으로 경북도와 대구시의 상생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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