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이재명 소환은 야당대표 조리돌림…李,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소환통보에 응하려 했으나 주위에서 만류해 접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등에 출연해 "이 대표는 나가서 조사받겠다,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주위에서 말렸다"며 "저희가 나가지 말라고 말렸는데 이 대표가 입장 발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소환 통보에 대해 "사건마다 소환조사하고 체포동의안을 청구하는 식으로 진행한다면, 이거야말로 야당 대표를 조리돌림하고 야당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검사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유례없는 야당 탄압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검찰이라는 이름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자기 이름을 내걸고 책임지라는 의미에서 공개한 것"이라는 입장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법치주의 훼손이며 조리돌림 선동"이라 비판한 것에는 "과민반응이다. 검사 150명이 달려들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이 대표에게 망신을 주고 상처 주는데 온 국가적 에너지를 다 쏟고 있다. 그것이 진짜 좌표 찍기고 조리돌림"이라고 강조했다.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 대표가 직접 출석할지, 또는 서면조사에 응할지 여부에 대해선 "변호사, 검찰과 협의해서 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당하게 임하겠다, 비겁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 당에 부담 주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검찰 수사 뒤에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즐기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한 장관이 됐든, 대통령실이 됐든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 떳떳하게 입장을 밝히고 그게 안 된다면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2개를 다 하기는 어렵고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