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참 "北무인기 '작아서' 격추 못 해 송구, 스텔스 무인기 도입"…강원서도 무인기 관측 통보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수도권을 침범했고, 이튿날인 27일 강원도에서도 무인기 관측 통보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한 '드론부대 조기 창설'과 관련해 스텔스 무인기 도입 등 전력 강화를 예고했다.

▶강원도소방본부와 이 지역 원주소방서·횡성소방서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공군으로부터 이날(27일) 오후 2시 55분쯤 원주 소재 공군 제8전투비행단 원주기지 북단 58km 지점에서 무인기가 관측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무인기는 현재 사라진 상태로 전해졌다.

횡성은 전날 북한 무인기에 대한 대응으로 공군 KA-1 경공격기가 이륙하던 중 추락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조종사 2명은 모두 탈출했다.

▶이 시각 즈음 군 당국은 전날(26일) 수도권에서 7시간 동안 머무른 북한 무인기 5대를 격추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국민들에게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라서 현재 우리 군 탐지 및 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이 가장 먼저 송구함을 밝힌 '무인기 격추'는 전날 북한 무인기와 관련해 여론에서 가장 강하게 언급한 키워드이다. 격추가 불발되면서 비판이 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전날 북한 무인기들이 비행한 곳이 민간 거주지 상공이라 적극적으로 관련 작전을 펼치지 못한 점을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도 "우리 군은 과거에는 적 무인기 도발 시 탐지, 식별조차 못했으나, 이번에는 적 무인기를 탐지·추적했다"고 과거 대비 개선된 점을 언급하면서 "다만 육안으로 식별된 적 무인기에 대해 국민 안전을 고려해 적시에 효율적으로 격추사격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드론부대 조기 창설'과 관련, 스텔스 무인기 등을 확보하는 등 무인기 타격 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무인기에 대항할 무인기 외에도 전파 차단과 레이저 방식의 무인기 타격 자산을 신속히 획득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합참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통합된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