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뇌물 수사를 받고 있는 노웅래 의원을 옹호하며 자신을 비꼬는 농담을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당이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 걸 고마워할 만한 국민들이 계실까"라며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는지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김성환 정책위의장, 김남국 의원 등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돼 있다"고 말한 한 장관의 노 의원 체포동의 요청 발언을 비꼬았다.
이 대표는 당시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 돈 봉투 받는 소리 들리는 것 아니냐"며 "김성환 의원이 김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다"고 한 장관을 겨냥했다.
정 최고위원은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은) 당연히 부결돼야 할 사안이었지만 한동훈 장관의 미운 일곱 살 어린 아이 같은 오기가 더욱 표를 결집하게 만들었다"며 "땡큐 한동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유머를 참 좋아하지만 국민들이 이것을 보고 정말 웃으셨을까"라며 "먼 옛날이나 먼 나라 이야기면 웃을 수 있겠지만 2023년 우리나라 얘기기 때문에 그냥 괴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노 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1월에 임시국회를 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공당이 설마 뇌물 범죄의 불체포특권을 유지하려고 그렇게까지 하겠나. 같이 지켜보자"고 했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지난달 28일 본회의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71명 중 찬성 101명,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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