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에 나경원 전 국회의원을 가장 선호한다는 결과가 11일 나왔다. 대통령실과 엇박자 논란 등으로 전날 두문불출했던 나 전 의원은 이날 다시 공식석상에 나섰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 전 의원이 30.7%로 가장 높았다.
김기현 의원(18.8%), 유승민 전 의원(14.6%), 안철수 의원(13.9%), 황교안 전 대표(5.3%), 윤상현 의원(2.4%), 조경태 의원(1.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진행된다.
최근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지만, 나 전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가장 높은 지지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여론조사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이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총출동해 저마다 총선 승리를 외치며 각축전을 벌였다. 전날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당권 주자 중 유일하게 불참했던 나 전 의원은 이날 현장을 찾아 건배사로 "절대 화합"을 외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 절대 화합, 절대 단합, 일치단결해서 내년 총선승리를 반드시 이루자"고 강조했다. 당 일각의 나경원 때리기 상황을 겨냥한 건배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친윤계'(친윤석열계)를 의식한 '수도권 연대론'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다 수도권인데 그중에서 한 명만 결선에 올라간다면 지지·연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윤상현 의원도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당의 최고 보배 중 보배인 나 전 대표에게 뺄셈정치 DNA가 발동했다"며 "우리 모두 윤석열 정부의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어야 한다"며 나 전 의원과의 연대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를 중심으로 연일 세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지지율"이라며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수도권 연대론이 부상, 김 의원과 경쟁을 벌이는 구도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위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p)다. 유선 전화 면접(11.0%)·무선 ARS(89.0%)에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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