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니 어떠세요.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으십니까?"(윤석열 대통령)
"한글 배울 땐 힘들었는데, 은행갈 때 편해요. 이젠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요. 대통령님 복 많이 받고 건강챙기시이소."(칠곡할매들)
서로의 안부를 묻는 애틋함 속에, 상대를 응원하는 민초와 대통령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경북 칠곡군 칠곡할매글꼴 주인공(이하 칠곡할매)들의 첫 만남은 따뜻했다. 직접 농사지은 들깨와 콩을 건네는 할머니들의 굳은살 박힌 손길이 그랬고, 따뜻하게 맞아준 대통령 부부의 마음씀씀이가 그랬다.
윤 대통령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칠곡할매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칠곡할매들은 대통령에게 감사의 연하장과 함께 희망메시지를 전달했고, 대통령은 진정성 있게 응대하고 관심을 보이는 등 칠곡할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윤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칠곡할매들을 맞이했고, 마치 어머님을 뵙는 아들처럼 일일이 손을 잡고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했다.
칠곡할매들은 연하장과 희망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신들의 시집,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선물했다. 한 칠곡군민이 인문학목공소에서 만든 와인테이블도 전달됐다.
연하장에는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줘 고맙다는 문구와 함께 '명절에는 식구가 모이야(모여야) 되는데 나라일 단디한다고 식구도 다 못 보고 섭섭할 것 같다. 설이니까 복 많이 받고 건강도 잘 챙기시라'는 고마움과 염려가 가득했다. 희망메시지에는 '건강하시라'고 적혀있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는 '응원합니다'라고 적어 화답했다.
대통령실도 복도에 할머니들이 쓴 시와 한글을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대통령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에 서명해 대통령 기록물로 영구 보전하기로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한 참석자는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염려하는 아름답고 따뜻하며 격의 없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늦은 나이에 한글 배아가 글꼴 만들고 시집 내고, 이제 대통령님 만났응께 여한이 없는기라. 내일부터 인사 솔찬히 듣겠어. 대통령님 잘 살피조서 고맙습니데이!"
대통령실 환담장을 나오는 칠곡할매들의 눈가가 촉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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