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 "뭐 하고 싶으세요?"…칠곡할매들 "영어공부 하고 싶어요"

12일 칠곡할매들 용산 대통령실 방문…서로 안부 물으며 웃음꽃 활짝
모자 사이처럼 손잡고 눈맞춤…복도에는 할매들 시·사진 전시
연하장, 농산물 전달하며 " 대통령님 만났응께 여한없어"
尹 "응원합니다" 화담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칠곡할매글꼴' 제작자인 경북 칠곡 할머니들을 만났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칠곡할매글꼴' 제작자인 경북 칠곡 할머니들을 만났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칠곡할매글꼴 주인공들이 만든 대형 연하장을 보며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칠곡할매글꼴 주인공들이 만든 대형 연하장을 보며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칠곡할매글꼴 이종희체 주인공인 이종희 할머니 휠체어를 직접 밀면서 할머니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칠곡할매글꼴 이종희체 주인공인 이종희 할머니 휠체어를 직접 밀면서 할머니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글 배우니 어떠세요.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으십니까?"(윤석열 대통령)

"한글 배울 땐 힘들었는데, 은행갈 때 편해요. 이젠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요. 대통령님 복 많이 받고 건강챙기시이소."(칠곡할매들)

서로의 안부를 묻는 애틋함 속에, 상대를 응원하는 민초와 대통령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경북 칠곡군 칠곡할매글꼴 주인공(이하 칠곡할매)들의 첫 만남은 따뜻했다. 직접 농사지은 들깨와 콩을 건네는 할머니들의 굳은살 박힌 손길이 그랬고, 따뜻하게 맞아준 대통령 부부의 마음씀씀이가 그랬다.

윤 대통령은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칠곡할매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칠곡할매들은 대통령에게 감사의 연하장과 함께 희망메시지를 전달했고, 대통령은 진정성 있게 응대하고 관심을 보이는 등 칠곡할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윤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칠곡할매들을 맞이했고, 마치 어머님을 뵙는 아들처럼 일일이 손을 잡고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했다.

칠곡할매들은 연하장과 희망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신들의 시집,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선물했다. 한 칠곡군민이 인문학목공소에서 만든 와인테이블도 전달됐다.

연하장에는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줘 고맙다는 문구와 함께 '명절에는 식구가 모이야(모여야) 되는데 나라일 단디한다고 식구도 다 못 보고 섭섭할 것 같다. 설이니까 복 많이 받고 건강도 잘 챙기시라'는 고마움과 염려가 가득했다. 희망메시지에는 '건강하시라'고 적혀있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는 '응원합니다'라고 적어 화답했다.

대통령실도 복도에 할머니들이 쓴 시와 한글을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대통령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에 서명해 대통령 기록물로 영구 보전하기로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한 참석자는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염려하는 아름답고 따뜻하며 격의 없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늦은 나이에 한글 배아가 글꼴 만들고 시집 내고, 이제 대통령님 만났응께 여한이 없는기라. 내일부터 인사 솔찬히 듣겠어. 대통령님 잘 살피조서 고맙습니데이!"

대통령실 환담장을 나오는 칠곡할매들의 눈가가 촉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칠곡할매들의 희망 메시지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칠곡할매들의 희망 메시지에 '응원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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