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대통령실 간 갈등'에 이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새로운 이슈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물론, 실제 이슈가 될지 해프닝에 그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2일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일부 지지층을 '일본 국민'에 비유한 발언을 두고 "선을 세게 넘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토착왜구' 세계관과 다르지 않다"고 질타했다.
▶앞서 김기현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당심만으로 뽑힌 당 대표가 총선에서 호응을 받을 수 있나'라는 취재진 질의에 "한국 축구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 그게 가능한 얘기인가. 일본 국민 30%의 의견을 안 들었다고 해서 한국 팀 감독이 제대로 못 할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궤변 중 궤변"이라고 답했다.
이는 기존 7대3 전당대회 룰(당원 투표 7, 국민 여론조사 3)이 10, 다시 말해 100% 당원 투표 반영으로 바뀐 것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뽑기에 비유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1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당 지지층을 일본 국민이라고 하면 누가 총선에서 우리 당에 표를 주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김기현 의원의 민주당 토착왜구론,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개정됐지만, 직전 7:3 전당대회 룰을 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 눈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 사람으로 보이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지난 전당대회에서 30% 여론조사 반영을 할 때는 역선택 방지 룰이 적용된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김기현 의원이 말한 30%는,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비당원 국민의힘 우호층으로, 엄연히 우리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김기현 의원의 주장은 민주당의 '토착 왜구' 세계관과 다르지 않다"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의견이 다른 국민들을 친일파, 토착 왜구로 매도하면서 심리적 린치를 가했다. 그러한 수구적 외교관 때문에 한일관계도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고 사례를 설명, "당권 주자란 분이 민주당의 국민 갈라치기, 수구적 외교관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 경악스럽다"고 재차 꼬집었다.
아울러 현재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서 '5년 동안 망쳐 놓은'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당권 주자가 이런 민감한 시기에 한일 외교에 해가 될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특히 김기현 의원이 최근 '윤심 주자'로 급부상한 점을 가리키는듯 "평소에 그렇게 윤심을 팔더니, 정작 중요한 윤석열 대통령의 뜻은 읽지 못하는 듯하다"고 비꼬면서 "이야말로 대통령과 따로 노는 당권 주자의 모습이 아니겠는가"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의원은 더 나아가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를 의식한듯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정책정당은 포기할 수밖에 없고, 수구적 외교관을 지닌 여당 대표로 인해 국익이 훼손되는 상황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든다. 김기현 의원 때문에, 그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의 여론조사에 참여해준 국민들은 졸지에 일본 국민으로 강제 국적 변경이 됐다"며 "지지층을 욕보이는 것이야말로 총선 필패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 룰은 이미 정해진 것이니 더 논할 필요가 없지만, 비당원 지지층이 우리에게서 돌아서지 않도록 세심하게 메시지를 관리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김기현 의원의 발언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당 대표 경선에서 이기겠다고 지지층마저 욕보이는 분이 총선을 이끌게 된다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나올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재차 비판, 김기현 의원에게 "즉시 당 밖에서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한 김기현 의원 측의 반박 등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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