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의전비서관' 맡았던 탁현민 "尹 정부, 점수 매길 수준도 안 된다"

"센스가 없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무대포라고 해야 할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명예 아크부대원 모자를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명예 아크부대원 모자를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점수를 매길 수준도 안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UAE를 국빈 방문 중에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며 "우리 적은 북한이다.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UAE의 적을 이란이라고 표현하면서 야권부터 이란 외무부까지 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두고 탁 전 비서관은 18일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격려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말이 사실이어도 그 정도 발언이 문제가 될 거라는 판단을 그 안에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시스템이 붕괴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메시지는 특히나 그런 파병부대에서 하는 메시지는 절차와 과정이 있다. 저희 때(문 정부 시절)는 국방개혁비서관실 혹은 안보실에서 1차 스크린을 하고 연설비서관실이 2차 스크린을 하고 다시 부속비서관실을 통해 대통령에서 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문장과 단어, 맥락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건 시스템이 붕괴된 거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의전적으로 어떻게 했어야 했냐 하면 그 발언을 비공개 처리했었어야 했다"며 "왜냐하면 대통령이 부대에 방문한 건 공개해도 좋은 내용이지만 굳이 그 내용을 공개해서 얻을 게 무엇이었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격려 이전까지 방문하는 장면까지만 공개하고 '대통령의 말씀은 비공개하겠다'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다"며 "그런 센스가 없다고 해야 될지 아니면 무대포라고 해야 될지, 아니면 정말 그렇게 자신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사달이 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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