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8시 경북 의성군의 한 양계장에는 5명의 근로자가 설날에도 쉬지 않고 일터에 출근해 있었다. 이 중 외국인 근로자는 3명으로 모두 방글라데시 국적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1시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양계장 특성상 쉬는 날이 없는 365일 근무체제(휴일 로테이션)지만 이날은 설날이니 만큼 3시간이나 근무시간이 단축됐다고 한 근로자는 전했다. 보너스로 받은 설날 특별 상여금 얘기도 덧붙였다.
이 양계장 대표 A씨는 설날에도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집에서 설 음식을 공수해왔다. 전과 나물, 생선 등 챙겨온 음식으로 근로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날 퇴근 후에도 별다른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변에 마땅히 갈 곳도 없어 양계장 숙소에서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거나 TV를 보며 쉬는 게 전부라는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 B씨는 "이슬람국가인 방글라데시는 라마단 기간이 끝나자마자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이드)가 최대 명절"이라며 "한국사람들이 설 명절을 쇠는 것을 보니 고향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내 "그렇다고 쓸쓸하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돈 많이 벌어 고국에 돌아가 가족들 호강시켜줄 생각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75% 사수" 민주 "30% 돌파"…TK서 대선 승패 갈린다
대구과학관 내부 성범죄 묵인…'재워주겠다' 발언에 신체 접촉까지
민주당 압박에 '흔들리는 법원, 무너지는 검찰'…내부선 "스스로 지켜야" 목소리
김미애 "이재명 'HMM 부산 이전 공약' 철회, 부산시민께 사과해"…민주 "공약대로 추진"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1차 시한' 넘겨…앞으로 지지율이 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