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5년 만에 깨진 유리천장…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 취임

27일 취임식 없이 상주시 '경북농업대전환 들녘특구' 현장 첫 일정
"스마트농업으로 수익 극대화"

조영숙 신임 경북농업기술원 원장
조영숙 신임 경북농업기술원 원장

경북농업기술원에서 115년 만에 여성 원장이 나왔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27일 제24대 조영숙(56) 신임 원장이 취임한다고 26일 밝혔다.

경북농업기술원 전신인 '권업모범장 대구출장소'가 1908년 출범한 이래 115년 만에 처음 여성 기관장이 자리에 앉았다.

조 신임 원장은 1968년 경북 상주시에서 태어나 경북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식품공학과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칠곡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북농기원 농촌자원과장·기획교육과장·농촌지원국장, 농촌진흥청 역량개발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그는 지역활력화 작목기반조성, 의성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농외소득 창출을 위한 1시군 1특화 밥상, 치유농업 산업화를 위한 전국 최초 치유농업센터 추진, 청년농업인 드론 병해충 연합 방제단과 영농 대행단, 청년농업인 자립기반 구축 등 다방면의 농업 정책을 추진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그간 농촌진흥청장 표창과 정부 모범공무원 포상, 대통령 근정포장 등을 받았다.

도내에서는 그가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춘 만큼 국내 농업의 시대적 과제인 디지털화, 신규 농업인 육성, 식량안보 강화 등 국면에서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라는 기대가 나온다.

조 신임 원장은 취임식을 생략한 채 현장 방문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경북농업 대전환 예정지인 상주 함창들의 밀과 콩이모작 생산단지를 찾아 경북농업 대전환 들녘특구 조성 계획을 점검하고, 청년농업인 간담회에서 의견을 듣는다.

상주시 사벌국면의 경북농업기술원 이전 예정지를 살펴본다.

조 신임 원장은 첫 여성 기관장이 된 데 대해 "근무한 지 32년 6개월쯤 됐다. 오랜 기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더니 성별과 무관하게 정당한 평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농가소득을 높이고 농촌에 활력을 주려면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는 수익 극대화 전력이 필수다. 데이터농업·정밀농업의 첨단에 있는 스마트농업을 통해 대한민국 농업의 틀을 바꾸는 농업 대전환을 주도하고서 청년이 찾아오는 농촌, 일은 쉽고 소득은 높은 경북농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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