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기숙 "나는 윤미향에게 돌을 던질만큼 완벽한 삶을 살아왔는가?"

조기숙, 윤미향. 연합뉴스
조기숙, 윤미향. 연합뉴스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노무현 대통령 시기인 참여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나온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의 횡령 혐의 벌금형 및 나머지 혐의 무죄 1심 선고를 언급했다.

그는 "나는 윤(미향) 의원에게 돌을 던질만큼 완벽한 삶을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윤미향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의원은 지난 10일 나온 1심 선고에서 업무상 횡령 부분에 대해서는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기부금품법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조기숙 교수는 이날(12일) 오전 11시 54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윤미향 의원에 대한 1심 판결 결과에 대해 그동안 억울하게 고생많았다고 위로하는 사람도 있고, 결국 회계 제대로 안해서 유죄 판결 하나 나왔으면 유죄라고 여전히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기왕이면 완벽하게 정리해서 모두 무죄를 받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내 돈 써가며 시민운동 해본 경험으로는 박봉에 자원봉사로 이뤄지는 시만단체 운영에서 회계 처리를 완벽하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대기업은 전문가가 완벽하게 회계처리를 해도 다 털리는 것 보면 모르나?"라고 시민단체(정의연)의 사정을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털고 털었는데 모두 무죄!"라고 의미를 부여, "검찰은 4천280만 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등 총 1억35만 원을 횡령했다고 봤다. 하지만 법원은 이 중 1천718만 원만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윤미향 의원은 이것도 증빙해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면서 "횡령이 사실이라 해도 고의는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정말로 횡령할 의지가 있었다면 수십배는 더 해 먹었겠다"고 검찰 공소장과 법원 판결문의 차이, 그리고 윤미향 의원의 항소 의사를 주목했다.

그러면서 조기숙 교수는 "나는 처음부터 윤미향 의원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언론의 과장 보도가 나올 때마다 할머니에게 선물한 영수증을 포함해 일일이 증거를 공개하는 걸 보며 이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처리라고 봤기 때문이다. 딸의 유학비는 남편의 민주화운동 보상금으로 했고, 집은 대출 없이 살만큼 저렴했고, 쉼터 매입과 매도, 아버지 월급 지급에 대한 의혹도 전혀 과하지 않아 언론이 부풀린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공금횡령해서 딸 유학보냈다는 인간은 지옥이나 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마저 윤미향 의원에게 돌을 던지는 걸 보며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싶어 3년 전에 나도 한마디 했었다"며 지난 2020년 5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첨부했다.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그는 "오늘 과거의 판단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사회적 지능(사기꾼과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이 꽤 괜찮은 사람임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윤미향 의원이 지치지 않고 당당하게 이 싸움에 임해서 고맙고 살아줘서 더 감사하다"고도 했다.

조기숙 교수는 윤미향 의원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듯 "언론 보도만 믿고 비난 행렬에 동참했는데 현타(현실자각타임) 오는 재판 결과를 보며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윤미향 의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쉽게 지워지지도 않을 것이다. 이해한다.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해 아직도 윤미향 의원을 비난하는 쪽을 택한 분들은 자기 삶을 성찰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인듯 "나는 윤 의원에게 돌을 던질만큼 완벽한 삶을 살아왔는가?"라고 글 말미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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