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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태영호 의원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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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제주 4·3 사건 김일성 지시설'을 언급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의 뭇매가 쏟아지고 있다. 역사적 비극에 대한 생각을 밝혔는데,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는커녕 린치가 난무하는 것이다. 태 의원은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 왔다"며 "4·3 사건 주동자인 김달삼, 고진희 등은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되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부 보고서는 '제주 4·3 사건'을 남로당 제주도당이 조직적으로 반경찰 활동을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태 의원은 "남로당의 무장 폭동을 조직적 반경찰 활동으로 명시한 것은 역사 왜곡"이라며, 평양의 지시와 허가에 의해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북한 고위직 출신인) 자신이 피해자와 희생자들 유족들 앞에 용서를 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4·3 사건(1948~1954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방해할 목적으로 남로당 제주도당이 무장봉기하고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빚어진 비극이다. 인민 유격대와 좌익 세력은 경찰과 붙어먹었다며 마을 주민들을 죽였고, 경찰과 경비대는 좌익과 연결돼 있다며 민간인들을 처형했다.

자신들의 이념 실천을 위한 무장 봉기와 민간인 살해는 정당화될 수 없다. 진압을 목적으로 무고한 주민들을 마구 죽인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 비극 재발을 막고 희생자에 대한 참사죄와 추모를 위해서는 4·3 사건 발발 과정과 진압 과정의 살상을 분리해 따져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자신의 이념, 정치적 이익에 따라 이 비극을 재단한다. 한쪽은 남로당의 무장 반란으로 빚어진 비극, 또 한쪽은 경찰과 경비대가 주민을 학살한 사건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태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역사적 비극을 돌아보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기는커녕 다짜고짜 으르렁대는 것이다. 70여 년 전 제주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적들 편인 것 같다고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했던 만행에서 그다지 발전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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