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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덕 교수의 골프산업] <8>코로나 팬데믹 이후 골프산업

골프장 삼분 체계, 어떤 경영전략 나설지
혁신기술 및 플랫폼 서비스 시스템 도입

팬데믹 이후 골프장들이 어떤 경영전략으로 수익을 만들어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팬데믹 이후 골프장들이 어떤 경영전략으로 수익을 만들어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이달 초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초청으로 회원사 골프장 간부(운영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를 요청받았다. 무엇으로 강의를 채울까 고민하는 시간이 스트레스라기보단 골프 산업에 많은 관심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실무 현장 운영진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오랜 고민 끝에 강의 내용을 ▷골프장 삼분 체계로 인해 예상되는 전망 ▷글로벌 ESG 동향 및 요구 조건 충족을 위한 골프장 경영 ▷골프장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리더십 전략으로 채웠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해외 골프투어로 이번 동계기간은 대중제·회원제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녹록지 않은 경영 상황임을 느낄 수 있었다.

◆골프장 삼분 체계(대중제 변환으로 인한 세금 감면 혜택)

지난해 11월부터 개정된 시행령으로 대중제 골프장 변환 운영시, 4만 원 정도의 그린피가 줄어든다는 것은 참석한 골프장 간부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골프장 운영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일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정부의 새로운 혜택이 대중제로 변환/운영하는 골프장 운영자들에게 실질적 수익성 보장과 해당 골프장 무형자산 가치 증진(브랜딩, 지역사회 포용, 인식 변환 등)에 긍정적 역할을 할 때 관심을 보이는 골프장이 증가할 것이나,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아직은 모두 관망 자세로 대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다.

참석한 대부분 골프장 운영자들은 불합리한 캐디와 카트 운영 시스템이 골프장 사용료 인상을 부추겨 왔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골프장 라운딩 운영관리에 있어 캐디의 수급과 관리에 모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동시에 현재의 아웃소싱(외주 관리업체 vs 직접 관리) 혹은 직접 관리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음을 토로했다. 앞으로 로봇 캐디 혹은 자동 운전 카트 시스템을 통해 현 캐디 운영 제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초청으로 회원사 골프장 간부(운영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 나선 김현덕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 김현덕 교수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초청으로 회원사 골프장 간부(운영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 나선 김현덕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 김현덕 교수

◆혁신기술 및 플랫폼 서비스 시스템 도입

최근 들어 스마트 스코어 시스템, 그늘집 자동결제 시스템, 로봇 캐디 등 혁신기술을 적용한 시스템 및 장비들에 대한 활용과 관심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골프를 포함한 스포츠 영역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시스템과 장비의 활용은 젊은 연령대의 골퍼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스템과 장비는 이미 골프장 서비스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E(Environment), S(Social), G(Governance) 즉 조직의 경영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내용에 대한 골프장 운영자들의 관심과 지식수준은 놀라울 정도였으며, 골프장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골프장 코스 관리와 연관이 높은 수자원 보호 및 절약에 대한 깊은 고심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외국과 같이 골프장을 연회장, 결혼식 혹은 콘서트와 같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여 부가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은 소유주와 회원들이 그러한 운영을 수용해 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김훈환 회장은 젊은 세대 타깃 마케팅과 그들을 수용할 혁신적인 ESG 경영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이야기는 기억에 남는다.

앞서 언급한 골프장 대중화를 위한 시행령이 또 다른 제도적 규제가 아닌 진정한 골프의 대중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길 바란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골프장 운영자들 간의 나눔과 소통을 통해 진정한 골프 대중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 믿는다.

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소속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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