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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뉴 관광지] 성주 10경(景)…산 좋고 물 좋은 힐링 명소

성주 가야산·포천계곡·세종대왕자태실·성주역사테마공원·성산동 고분군 등 10곳

금강산 만물상에 비견되는 성주 1경 성주 가야산 만물상. 매일신문 DB
금강산 만물상에 비견되는 성주 1경 성주 가야산 만물상. 매일신문 DB

경북 성주는 팍팍한 삶에서 잠시 머물며 쉬어갈 수 있는 쉼표가 될 만한 공간들이 즐비하다. 천혜의 아름다운 풍경과 고즈넉한 분위기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성주군은 지난해 시대 변화에 따른 트렌드와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는 관광명소를 개발해, 기존 성주 8경(景)에서 10경(景)을 새롭게 선정했다.

성주10경은 ▷1경 성주 가야산 ▷2경 독용산성과 성주호둘레길 ▷3경 회연서원과 무흘구곡 ▷4경 만귀정과 포천계곡 ▷5경 성밖숲 ▷6경 세종대왕자태실 ▷7경 한개마을 ▷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9경 성산동 고분군 ▷10경 성주 참외하우스 들녘 등이다.

가야산에서는 벌써 남쪽 봄 바람이 산을 타고 넘어오고 있다. 올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해보고 싶다면 성주 10경(景)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1경 성주 가야산

고색창연한 빛깔을 가진 보석같은 성주 가야산 최고봉 칠불봉(1,433m)과 만물상은 금강산에 비견되는 아름다운 절경을 지녔다. 능선을 따라 기묘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쭉 늘어선 만물상 풍광은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예부터 그 풍채와 기운이 남달라, 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가야산 만물상은 2010년까지 40여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터라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 그대로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성주의 대표 관광지이다. 만물상은 바위 하나하나가 모여 만 가지 형상을 이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덤으로 가야산에서 자라는 다양한 희귀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가야산 야생화식물원과 가야의 역사를 배우는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영남 최대 규모인 성주 2경 독용산성. 매일신문 DB
영남 최대 규모인 성주 2경 독용산성. 매일신문 DB

▶2경 독용산성과 성주호둘레길

영남지역 최대 규모인 독용산성은 자연생태 및 경관이 우수하다.

가야산 선비산수길 제1코스인 성주호둘레길은 산따라 물따라 걷기 좋은 둘레길로 유명하며, 생태교육·체험·휴양기능을 접목했다.

선비산수길은 아늑한 분위기에 편안함이 보태지는 길이다. 여기에 성주호가 기분 좋은 수묵화를 묵묵히 그려낸다. 잠깐 멈춰서 그림 감상하듯 풍경을 볼 수 있다. 숲과 물이 어우러져 이상향을 그려낸다.

대가천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 등이 절경을 이루는 성주 3경 무흘구곡. 매일신문 DB
대가천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 등이 절경을 이루는 성주 3경 무흘구곡. 매일신문 DB

▶3경 회연서원과 무흘구곡

회연서원은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유학 교육을 위해 건립됐다.

봉비암에서 시작되는 무흘구곡(武屹九曲)은 대가천의 맑은 물, 기암괴석, 수목 등이 절경을 이룬다.

봉비암은 봉비연(鳳飛淵)에서 유래한다. 봉비연은 기생 봉비가 춤을 추다가 실족해서 빠져 죽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뒤에 이 연못은 회연(檜淵)으로 그 이름이 바뀌고 회연 위의 바위를 봉비암이라 한다.

무흘구곡은 한강 정구 선생과 그 후예들이 대가천의 아름다운 계곡을 오르내리며 한시를 지어 무흘의 절경을 노래했던 곳이다.

무흘구곡 비경과 맞닥뜨리게 되면 경탄 끝에 말을 잃을 때가 있다. 그만큼 절경이다.

성주 4경 만귀정. 매일신문 DB
성주 4경 만귀정. 매일신문 DB
성주 4경 포천계곡. 매일신문 DB
성주 4경 포천계곡. 매일신문 DB

▶4경 만귀정과 포천계곡

포천계곡의 최상류인 만귀정 주변에는 청량함을 더해주는 물줄기의 청정 계곡을 만날 수 있다.

맑고 투명한 물줄기가 바위마다 부딪쳐 계곡을 만들고, 화강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부서진다.

만귀정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당대 최고의 선비로 불리는 응와 이원조 선생이 60세에 벼슬에서 물러나 낙향한 후,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정자다.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폭포와 족히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 소박하지만 기품이 느껴지는 만귀정의 풍경은 그야말로 '심산유곡'이다.

포천계곡은 여름철이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여행자가 찾는 성주의 대표적인 피서지다.

10㎞에 이르는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기암절벽과 너럭바위, 크고 작은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 반석의 짙푸른 무늬가 베(布)를 널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포천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성주 5경 500년 왕버들 숲 성밖숲과 맥문동. 매일신문 DB
성주 5경 500년 왕버들 숲 성밖숲과 맥문동. 매일신문 DB

▶5경 성밖숲

500년 왕버들 숲 성밖숲은 8~9월이면 보랏빛 맥문동과 함께 깊고 향기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왕버들 숲 속에 함께 하고 있는 드넓은 보랏빛 맥문동은 사진작가와 함께 하는 포토스토리, 감성사진 팸투어, 생태체험, 숲속 음악회, 관광 아카데미, MZ세대를 공략한 감성사진 콘텐츠 제작, SNS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생샷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생명문화의 성지로 알려진 성주 6경 세종대왕자태실. 매일신문 DB
생명문화의 성지로 알려진 성주 6경 세종대왕자태실. 매일신문 DB

▶6경 세종대왕자태실

생명의 땅, 길지(吉地) 성주의 생·활·사(生·活·死)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 세종대왕자태실이다.

세종대왕자태실은 우리나라에서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유일한 형태를 갖춘 곳으로 생명문화의 상징이다.

선석산은 세종대왕자태실이 있는 태봉(胎封)을 감싸안은 주산이다. 이곳에는 태실 수호사찰인 천년고찰 선석사(禪石寺)가 자리하고 있다. 선석산에 손자의 태를 묻은 것은 결국 최고 명당이자 길지인 셈이다.

이처럼 세종대왕자태실이 생명문화의 성지면서, 대한민국 임신부면 누구나 둘러봐야 할 필수 태교 여행지로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성주 7경인 한개마을 기왓집. 매일신문 DB
성주 7경인 한개마을 기왓집. 매일신문 DB

▶7경 한개마을

한개마을은 6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민속마을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돌담길은 포토 스팟으로 유명하다. 드라마 '연모'의 촬영지로 등장한다.

한개마을은 조선 세종조(世宗朝)에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李友)가 처음 입향(入鄕)해 개척한 마을로 현재는 그 후손들이 모여 사는 성산이씨 집성마을이다.

전체적인 마을 구성은 뒷산인 영취산으로 갈수록 상류층 주택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입구로 내려오면서 서민주택인 초가집이 분포하고 있다.

전통가옥의 토석담이 있어 더욱더 예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토석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은행나무와 우물터, 그리고 대나무 군락이 반겨준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택과 돌담길 사이로 천천히 걸으며 삶의 여유를 누려보자.

야간조명이 화려해 성주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성주 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매일신문 DB
야간조명이 화려해 성주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성주 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매일신문 DB

▶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성주역사테마공원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조선 전기 4대사고중 하나인 성주사고와 조선시대 전통연못인 쌍도정, 읍성 북문과 성곽의 조선시대 모습을 2020년에 재현한 도심 속 군민들의 휴식처이다.

성벽을 비추는 야간 조명과 포토존 등 경관조명이 아름다운 성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인생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성주 9경 성산동고분군 계절화단지. 매일신문 DB
인생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성주 9경 성산동고분군 계절화단지. 매일신문 DB

▶9경 성산동 고분군

성산동 고분군에서는 고대 성주지역의 생활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성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4~6세기 무렵의 유물인 토기류와 장신구류, 무기류 등 7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 옆의 계절화단지에는 유채꽃, 해바라기 등이 만발한다. 무려 6천500㎡ 규모의 유채꽃, 해바라기와 함께 전시관의 경관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은 '인생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면서 방문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10경 성주 참외하우스 들녘. 매일신문 DB
10경 성주 참외하우스 들녘. 매일신문 DB

▶10경 성주 참외하우스 들녘

마지막으로 성주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하나 있다. 성주의 들판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비닐하우스다.

낙동강을 따라 길고 넓게 펼쳐져 있는데, 바람이라도 일면 은빛 물결을 이루는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달빛 아래 비치는 참외하우스가 마치 바닷물결을 연상케하는 경관을 이룬다.

이게 무슨 볼거리인가 싶겠지만, 이 비닐하우스는 성주를 먹여 살리는 참외를 키우고 있다. 풍경이 아닌 중요성으로만 따진다면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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