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간만에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를 비유 소재로 쓴 기자회견에서 비롯된 공방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3일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국민의힘 상황에 빗대어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가 작품 속 급장 엄석대를 윤석열 대통령에 비유했다는 '해석'이 여러 언론 보도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일 오후 3시 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상임고문의 입장에서 "어찌 우리 당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을 무뢰배 엄석대에 비유를 하나? 우리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준석 전 대표)이 민주당보다 더한 짓을 하는 건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5일) 오전 10시 2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책 이야기만 했는데 홍준표 시장님도 엄석대에서 누군가를 연상하셨다"면서 "그렇다면 누군가가 홍준표 시장님에게서 체육부장을 떠올리는 것도 존중받아야 될 자유"라고 되받아쳤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엄석대를 누구에 비유했는지 일절 말하지 않았고, '윤석열 대통령에 비유한 것이냐?'는 언론 질의에도 대답하지 않은 바 있다.
체육부장(강동규)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의 측근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오른팔' 격 인물인데, 극 중 새로 온 선생님이 엄석대의 각종 비행을 파헤치는 시도를 하자 동조하며 엄석대를 비판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때 체육부장 강동규가 한 언급을 인용,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홍준표 시장을 향해 "연습하시라. '저 ㅁㅁ 순 ㅁㅁ ㅁㅁ에요'"라고도 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에서 체육부장 강동규는 엄석대를 두고 "저 ㅁㅁ 순 ㅁㅁ ㅁㅁ에요"라며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모두 저를 시켰어요"라고 한다.
▶이같이 이준석 전 대표가 자기 입장을 밝히는 겸 홍준표 시장을 엄석대의 '엄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가리키는 '윤핵관'을 해당 작품 속 등장인물들에 비유한 표현)'인 셈인 체육부장 강동규에 비유하며 꼬집는 태세를 취하자, 홍준표 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의 글이 올라오고 2시간도 지나지 않은 이날 낮 12시 25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착각에 휩싸인 어린애의 치기에는 대꾸 안 한다"면서 "아무나 대고 욕질해본들 그건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했다.
이어 "바른당(바른미래당) 시절에도 그렇게 욕질만 일삼더니 그 버릇이 또 도졌나보다. 잔재주로 하는 정치는 오래 못 간다"고 꼬집었다.
이는 2018년 당시 '전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으로 불리던 이준석 전 대표가 '전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시장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마다 일어나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5번 복창해보길"이라고 제안 내지는 충고를 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해당 언급은 당시 홍준표 시장이 노회찬 전 정의당 국회의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쓰자 다음날 이준석 전 대표가 조언 및 비판의 의미로 던진 것이었다.
이어 이번에도 이준석 전 대표는 홍준표 시장에게 재차 특정 '문구'를 제시하며 앞선 '5번 복창하라'와 비슷한 뉘앙스로 '연습하라'고 한 맥락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은 내년에 총선이 치러지는 점을 가리킨듯 "내년에 어찌되나 함(한번) 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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