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협 사칭 문자' 파동에 배현진 "이준석, '송파지령설' 사과했다" 李 "안 했다"

2월 투표지령설도 재소환…이준석 사과 여부 놓고 설전

배현진(왼쪽), 이준석. 연합뉴스
배현진(왼쪽), 이준석.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경선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달 불거졌던 '송파 지령설'과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가 배 의원 지역구인 송파을 중심으로 특정 후보 지지 메시지를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배 의원 측에 사과를 건넸다는 주장이 나오자, '사과한 적 없다'고 반박하면서다.

경선 투표 중 일부 후보가 선거인단이 속한 당원협의회(당협)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듯 보이는 문자메시지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배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이 문자 살포했다고 '송파 지령설'을 페북에 올려 작은 웃음을 줬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어디서 받은 문자인지 번호 밝히라고 했더니 침묵했다"며 "그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이 전 대표는 제주 연설합동회장에서 제 의원실 비서관에게 제가 왔는지 물으며 '미안해요'라고 아주 작게 읊조리고 뛰어갔다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죽 무안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과 했을까. 그래도 용기낸 게 가상하다 싶어서 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배 의원의 해당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배 의원이 왔는지 알아보지도 않았고 미안하다고 할 일도 없다"면서 "누구한테 그걸 이야기했다는지나 밝히시라. 본인 비서관에게 확인해보시라. 그런 말 한적 있는지"라며 "애초에 송파을 단톡방에서 지령투표 한 걸 내가 왜 미안하다고 하나"고 맞섰다.

그러자 배 의원은 두 차례 더 관련 글을 올려 이 전 대표의 주장에 다시 반박했다.

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본인은 그런 의미로 미안하다 한 게 아니라고 해당 비서관에게 본인의 수행비서를 통해 방금 또 전화를 줬다더라. 스피커폰 너머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더라"며 "그래도 사과한 거 가상하다고 칭찬한 건데 화 낼 일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무고건으로 수사 시작된 뒤에 최고위원회 해체된 지 어언 반년이라 그간 기별할 일이 없어서 개인 사과 받을 건이 딱히 없는데 그럼 뭘 미안하다 한 건가. 저희 비서관에게 마주쳐서 미안하다 했던건가"라고 비꼬았다.

또 배 의원은 추가 글을 올려 "런(Run)하지 말고 사과는 깔끔하게, 민망해도 진심으로 '거울보고 각 3회 복창'"이라며 "한 때 지도부라는 한 배에 타 있던 두어분께 애정담아 고언한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송파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운동 문자와 관련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송파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운동 문자와 관련 "저희 당협에서 보낸 것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좌).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6일 "지역구별 특화 메시지를 보내라고 공개한 정보"라고 반박했다(우). 배현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배 의원이 지난달 불거졌던 의혹을 다시 언급한 것은 주말 사이 논란이 됐던 '당협 사칭 문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당협 명의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지지요청 문자메시지를 보낸 김병민·김용태·김재원·허은아 최고위원 후보에 구두로 경고 조치했다.

이와 관련 배 의원은 "어제(5일) '송파을 당협'이라고 함부로 문자 보냈던 한 분이 홀로 폭주하셨다. '의도가 있던 것 아니다'라는 정도면 다들 이해해줬을 텐데 이준석 되고 싶은 거 아니었나"라며 "전부 따라해야죠. 이번에 실수한 것 '아주 작게' 말해도 이해해주겠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협별로 배정된 책임당원 선거인 명단과 안심번호가 적힌 당원 명부를 공개하면서 "애초에 후보들에게 당원명부를 교부할 때 해당 당원이 어디 당협인 지, 성별까지 해서 다 정보를 당에서 엑셀로 제공한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안심번호니까 선거기간중에만 쓸 수 있고, 그걸 바탕으로 "ㅁㅁㅁㅁ 당협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은 허은아, 김용태로 뽑아야 합니다"라고 보낸 게 무슨 문제인가. 지역구별 특화메시지 보내라고 공개한 정보인데"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배 의원은 "그동안 별말 않고 조용했던 것은 여러분을 존중하려는 무던한 노력이었다. 더는 전당대회를 어린이들 흙장난하는 놀이터처럼 만들지 않길"이라며 "저희 당협 함부로 거론하고 장난하는 것은 앞으로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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