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속에서도 바위에 단단하게 붙어 있는 홍합의 특성은 여러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다. 경북대 융합학부 조윤기 교수팀이 홍합의 특성에 주목한 또 하나의 성과를 내놨다. 홍합 접착 단백질을 이용해 잇몸뼈 재생을 앞당길 수 있는 임플란트 차폐막 코팅을 개발한 것이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팀과 공동연구한 이번 성과는 생물공학·재생의료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바이오엔지니어링 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슨(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임플란트 치료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잇몸뼈(치조골) 상태다. 뼈가 튼튼하지 않거나, 양이 부족한 경우에는 골 이식이 필요하다.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경우에는 골 이식을 하더라도 임플란트 식립이 어려울 수 있다.
골 유도 재생술은 뼈가 자라는 공간을 확보하고, 피부 세포 등이 뼈의 결손 부위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뼈를 자라게 하는 시술이다. 치과 임플란트 영역에서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골 결손부의 형태에 따라 차폐막(잇몸뼈의 양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막)을 통한 세포 차단만으로는 골 재생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없었다. 때문에 골양과 골질이 부족한 환자의 확실한 임플란트 성공과 치료 기간 단축을 보장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임플란트용 차폐막 코팅은 이런 한계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포를 끌어당길 수 있는 RGD(아르기닌, 글리신, 아스파르트산의 아미노산 서열) 서열이 연결된 기능성 홍합 접착 단백질에 착안했다. 비흡수성 차폐막에서 연조직 세포는 차단하는 동시에 줄기세포를 포함한 뼈 전구세포를 끌어당기고 이후 골 형성 단백질(BMP-2)을 지속성 있게 방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연구팀은 설치류의 두개골 결손 모델에서 약 2배 이상 빠른 골 조직 재생 유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윤기 교수는 "치과뿐 아니라 경조직과 인체 내부의 여러 조직에 적용이 가능해 주변 줄기세포 및 전구세포의 거동을 조절하기 위한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조직공학, 재생의료 분야에서 장기 맞춤식으로 줄기세포 거동을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단백질 기반 바이오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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