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들쭉날쭉 GNI…작년 1인당 국민소득 원화로는 ↑·달러 기준 ↓

명목GDP 3.8% 성장에도 환율 12.9%↑ 영향…원화로 4천220만3천원, 4.3%↑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화 기준 4% 상승했다. 하지만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강달러'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교역 조건마저 악화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4천220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4.3% 많았다. 달러 기준으로는 3만2천661달러로 2021년(3만5천373달러)보다 7.7%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나 뛰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8.1% 급감해 달러 기준 1인당 명목 GNI도 감소했다"며 "하지만 원화 기준 명목 GDP(2천150조6천억원)는 3.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1인당 GNI는 2017년(3만1천734달러) 처음 3만달러대에 들어서고 2018년 3만3천564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3만2천204달러) 줄더니 2020년(3만2천38달러)까지 2년 연속 뒷걸음쳤다.

2021년(3만5천373달러)엔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경기가 회복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지면서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급격한 원화 절하와 함께 달러 기준 1인당 GNI도 다시 후퇴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 가능성을 낙관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각 1.6%, 2.4%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에는 실질 GDP 성장률, 디플레이터(물가), 환율, 인구, 국외순수취요소소득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2∼3년간 연평균 실질 GDP는 2% 내외 성장하고 디플레이터도 2% 안팎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과거 10년 평균(1천145원)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성장과 물가(디플레이터)를 고려했을 때 4만달러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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