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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주가 5% 하락…"악재 없는데 왜 떨어졌지?"

대구 달서구 성서4차산업단지에 있는 ㈜엘앤에프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달서구 성서4차산업단지에 있는 ㈜엘앤에프 본사 전경. 매일신문DB

2차전지주 상승 랠리와 실적 호전 전망에도 불구하고, 7일 대구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엘앤에프 주식이 약세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앨엔에프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만3천원(-5.04%) 떨어진 24만5천원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내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엘앤에프 주가는 개장 때부터 전날(25만8천원) 보다 7천500원 낮게 시작했다. 이후 30분도 되지 않아 전 거래일 대비 6% 이상 낮은 24만1천500원까지 급락했다.

장중 한때 25만2천500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장 마감까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사실 이날 엘앤에프는 개장 직후 25만3천500원까지 치고 올라가며 상승 무드를 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최근 엘앤에프는 공시를 통해 테슬라와 하이니켈 양극재 직접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 규모도 지난해 엘앤에프의 연간 매출에 맞먹는 수치다. 사실상 악재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개장 전에는 '엘앤에프의 양극재 출하량이 늘어나는 데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크다'며 목표가 3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담은 IBK투자증권의 긍정적 리포트까지 공개됐다. 리포트는 엘앤에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4천880억원, 영업이익은 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호평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 모두 시장 추정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 흐름이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투자자 사이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같은 궁금증에 대해 증권가는 '손바뀜 거래에 따른 등락' 때문으로 해석했다. 한국거래소나 증권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손바뀜'이란 용어의 공식 명칭은 '상장주식 회전율'이다. 일정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주식의 주인이 빈번하게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가령 회전율이 1000%라면 1주당 10차례 손바뀜이 발생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손바뀜이 많은 종목은 보통 잘 나가는 주식이라 인식된다. 거래량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성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차장은 "저가 주식은 긍정 리포트가 나오면 주가가 뜨지만 엘앤에프 같은 대형주는 상황이 다르다"며 "최근 한 달(2월 6일~3월 6일) 사이 엘앤에프는 20.56% 오르며 코스닥 상승률(6.48%)을 크게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긍정 리포트마저 나오니 앞서 들어온 이들이 기대 심리에 들어올 투자자들을 예상하고 매도를 쏟아내면서 주가가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긍정 리포트를 보고 들어오는 투자자들이 있으니 오후 한때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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