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지원 사격에 나섰던 '천아용인' 4인 후보(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모두 낙선하자,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22분쯤 페이스북에 "한 달 동안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네 명의 후보를 지원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네 명의 후보 모두 후회 없는 선거를 하고자 했고, 두려움 없이 선거에 임했다. 강한 것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으뜸가는 전략이었다"고 결과와는 별개로 호평했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신 당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낙선의 고배를 마신 천아용인 후보들은 이번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개혁'을 내세운 정치 행보를 지속할 것임을 언급했다.
이번 전당대회 도전이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고, 선거 기간은 '유쾌한 반란'이었다는 뉘앙스이다.
이준석 전 대표에 앞서 우선 천하람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 때마다 길에 무릎 꿇고 한 번만 살려달라고 외치는 모습 대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분노의 정치 대신, 사회 문제를 자유롭게 논의하며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박노해 시인은 '다른 길'에서 다양한 실패를 겪는 인간이 실제로 경계해야 할 실패는 단 한 가지라 했다. '진정으로 나를 살지 못했다는 두려움에 비하면 죽음의 두려움조차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저는 여러분의 성원을 씨앗으로 삼아 앞으로도 진정한 천하람의 정치를 하고자 한다. 우리 보수정치가 과거로 퇴행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개혁의 길로 가도록 저와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은 계속 걸어가겠다"고 공언했다.
허은아 후보는 천아용인 후보들 중 가장 빠른 오후 5시 4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결과에 대해 슬퍼하지도, 걱정하지도 마시라.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외롭지 않다는 것을, 함께 봤다"면서 "우리 모두, 오늘까지 함께 걸어왔던 길에 대해 기뻐하고, 앞으로 함께 걸어갈 길에 대해 설렐 일만 남았다. 꺾이지 말고, 함께 당당하게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김용태 후보는 오후 6시 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지자 여러분의 패배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은 최고였지만, 제가 부족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저는 ROTC(학군사관후보생) 장교 출신이다. 전역과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어릴 적부터 꿈꿨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한 단계 한 단계 그려왔다. 앞으로도 소신을 지키며 국민과 당원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1조 2항을 늘 새기며,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인 후보 역시 오후 5시 45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떳떳한 패배여서 좋다. 처음부터 불리한 구도는 명확했다. 그것을 알고도 출마한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출마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낙선한 이들의 비전까지 담아내는 당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전 변함없이 천하람을 지지한다. 천아용인을 응원한다. 그리고 이준석의 동지이다.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만드는 개혁의 물결,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함께 손 보태주시라. 정말 감사했다"고 이준석 전 대표 및 천아용인과 함께 정치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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