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중학교 교사가 동료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직함만 바뀐 채로 학생들 수업에 나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성북구 한 중학교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교무부장이기도 한 A씨는 사건 전날 동료 교사 B씨가 교무회의 도중 문제를 제기하자 고성과 욕설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가 학교에 알리고 사과를 요구하자, A씨는 이튿날 교무실에서 다른 교사들을 내보낸 뒤 B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A씨는 B씨의 머리를 잡은 채로 벽으로 밀치고 실습용 가위를 꺼내 위협했다. B씨가 필사적으로 흉기를 막고 다른 교사들이 제지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 교사인 B씨는 처벌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특수폭행 혐의는 반의사 불벌죄가 적용되지 않아 피해자 의사와 관계 없이 혐의가 입증되면 처벌로 이어진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화 도중 격분해 흉기를 꺼냈다며 실제로 해를 가할 의도는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대로 체포했고 바로 석방했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학교 측이 사건 직후 서울시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두고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내에서 발생한 사건을 유야무야 덮으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흉기를 휘두른 A씨가 교무부장 직함만 내려놓은 채 근무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평소와 다르지 않게 여전히 학생들의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중학교 측은 뉴시스를 통해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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